카이스트에서 '권지용 교수님'이 하게 될 일들
지드래곤이 드디어 본격적 활동을 시작합니다. 7년 만의 솔로 앨범 발매 소식은 이미 전해졌죠. 그 외에도 꾸준히 뜻밖의 행보로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는 그가 이번엔 카이스트(KAIST) 교수가 됐습니다.
카이스트는 5일 지드래곤을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했어요. 그는 초빙교수 자격으로 카이스트 학부생과 대학원생 앞에서 리더십 특강을 열 예정입니다.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경험과 삶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비전과 통찰을 제공하려는 취지죠. 또한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도록 만드는 영감과 도전 의식도 함양하고요.
그가 카이스트의 초빙교수로서 하게 되는 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드래곤은 문화 행사를 통해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기술을 예술과 문화 콘텐츠에 접목하는 공동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에요. 해당 연구들은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가 손잡고 설립할 엔터테크연구센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네요.
여기서는 인공지능·로봇·메타버스 등 과학기술과 K-컬처의 융합 연구를 비롯해 볼류메트릭·모션캡쳐·햅틱 등의 기슬을 활용해 아티스트 아바타를 개발하는 연구 등을 하기로 했어요. 또 지드래곤을 포함한 한류 아티스트 대상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연구를 합니다. 디지털 트윈이 뭐냐고요? 이를테면 현실의 지드래곤과 똑같은 가상 현실 속 쌍둥이를 만들어서,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예측하는 기술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기술 개발 로드맵에 적용하고 있어요.
지드래곤은 5일 KAIST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이 같은 막중한 과제(?)와 함께 초빙교수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그는 2026년 2월까지 2년 동안 '권지용 교수'로서, 카이스트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지드래곤은 "수많은 과학 천재를 배출하는 카이스트의 초빙교수가 되어 영광"이라며 "최고의 과학 기술 전문가들과 저의 전문 영역인 엔터테인먼트가 만나서 큰 시너지, 즉 '빅뱅'이 일어나길 기대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진행된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토크쇼에서 지드래곤은 파격적 도전의 배경에 대해 전했습니다. 그는 "(음반, 음원 등 엔터테인먼트) 상품의 소장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대중에) 색다른 형태로 경험을 시키고자 하는 게 컸다"라며 "음악을 보고 듣는 것 외의 가치를 조금 더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었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라고 밝혔어요.
앞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임명식 전날엔 카이스트 교정을 돌아보기도 한 그는 기술 개발 과정을 직접 본 소감도 말했습니다. 그는 "완제품이 나와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처음부터 개발 과정을 미리 보게 됐다"라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 혹은 '이게 나온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접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굉장히 들떠있는 상태다. 계속해서 총장님께 졸라야겠다"라고 기대감도 드러냈죠.
아직도 교수가 된 것이 어리둥절하다는 지드래곤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나를 천재라고 불렀는데 나는 천재가 아니다"라며 "여기 계신 학생분들은 진짜 천재지 않나. 같이 어울리면서 나도 천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서로의 도전을 독려했습니다. '권지용 교수'가 아닌 '아티스트 권지용'의 모습도 "곧" 볼 수 있다고 하니, 그의 또 다른 행보를 즐겁게 기다리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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