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 대기오염물 다량 배출... 동해 가스전 개발 취소해야"

윤성효 2024. 6. 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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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기후위기비상행동 "석탄, LNG의 화석연료 조기 전환, 재생에너지가 답"

[윤성효 기자]

 경남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비상행동은 5일 오후 삼천포화력발전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위기 시대에 경남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상당량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해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취소를 촉구했다.

경남 석탄화력발전소의 2023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20%인 2350만t에 달한다.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 대비 25%인 7755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환경운동연합이 정보공개요청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2023년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라는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경남환경운동연합·기후위기비상행동은 5일 오후 삼천포화력발전소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멸 "경남 석탄화력발전소의 평균 이용률은 52.47%로, 지은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절반밖에 가동하지 않는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삼천포화력 3·4호기(각 560MW)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 평균치인 209.81㎏을 크게 웃돈 각각 411.13kg과 488.73㎏으로 나타냈다.

삼천포화력 3·4호기의 2023년 이용률은 65.41%, 45.81%로 평균이용률이 48.2%인 하동화력발전소의 평균 대기오염물질이 58만 5998kg인데 비해 131만 9259kg, 109만 8212kg으로 2배 이상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동화력은 총 8기에 각 500MW 규모다.

환경단체는 "대부분이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발생량 중 70%를 차지하는 2차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천포화력 3·4호기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삼천포화력 3호기는 1993년, 4호기는 1994년, 5·6호기는 1998년에 준공됐다. 1984년에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던 1·2호기는 두 번 연장 끝에 2021년 4월 영구 폐쇄됐다. 발전기 수명은 30년이다.

환경단체는 "2026년에 폐쇄를 예정하고 있지만 원래 2024년 1월에 폐쇄했어야 하는 삼천포화력 3·4호기의 2005년에 단 탈황, 탈질 설비가 낡아서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라고 했다.

환경부가 2017~2021년 실시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 사천시, 고성군 성인 40여 명의 소변검사에서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각각 6.18㎍/L와 9.28㎍/L로 창원 주민(2.42㎍/L)보다 4배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또 환경단체는 "발전소 주변 초등학교 3곳의 학생 320여 명의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 역시 3.42㎍/L로, 전국 평균(2.49㎍/L)보다 높았다"라며 "2026년까지 수명을 연장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폐쇄 해야 한다"라고 했다.

2021년에 탈황·탈질 설비가 완공된 삼천포화력 5·6호기에 대해, 이들은 "전국평균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824.37kg/MWh)와 비교했을 때 각 887.32kg/MWh, 869.80kg/MWh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타 발전기에 비해 적게 배출할지 몰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보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의 확대에 따라 대형석탄발전기를 중심으로 이용률이 하락하고 있으며 실제로 2022년 기준 전국의 단 4개의 발전소만 이용률을 80%를 초과했다"라며 "석탄발전은 이미 경제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사업자 스스로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고 했다.

"글로벌 추세인 재생에너지가 답이다"

정부가 3일 동해안 영일만의 석유·가스 시추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정부는 그야말로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영일만의 140억 배럴 규모의 신규 석유·가스전 개발은 온실가스 약 47억 7000만 톤이 추가로 발생하는 사업이다. 이는 '22년 배출량 기준의 7.3배에 달하며 우리나라 탄소예산의 1.3배에 달하는 양이다"라며 "다시 말해서 2050 탄소중립을 안 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 산유국 1위인 베네수엘라가 어떻게 붕괴 직전까지 갔는지 알고 있다. 남미에서 가장 잘 살던 나라 베네수엘라가 한순간에 무너진 이유는 1918년 엄청난 양의 석유가 발견되서다. 세계 석유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1970년대 석유 가격이 폭락하자 경제구조가 엉망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민은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달성하지 못 할 윤석열 정부의 만용에 국가 경제라는 독이 박살날까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기후위기비상행동은 "정부는 동해 영일만 석유·가스전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석탄, LNG의 화석연료에 대한 조기 전환은 글로벌 추세인 재생에너지가 답이다"라고 했다.
 
 삼천포화력발전소.
ⓒ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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