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오찬’ 논란 오영훈 제주지사 “궁금해서 갔다”

문정임 2024. 6. 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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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7일 중국계 기업 백통신원 리조트를 방문한 것을 두고 '밀실 오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 지사가 "궁금해서 갔다"는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백통신원 리조트를 방문해 사업자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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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지사가 5일 오전 도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7일 중국계 기업 백통신원 리조트를 방문한 것을 두고 ‘밀실 오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 지사가 “궁금해서 갔다”는 첫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오 지사는 5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 질문에 “고향 인근이라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하는 궁금증이 늘 있었다”며 “어떤 사업을 하고, 분양률은 어떤지, 어떤 부대시설을 가졌는지 궁금해서 갔다”고 했다.

오찬 당시 리조트 측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고, 상대 측도 애로 사항을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의)사업 상황이 어떤지는 이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방문이 부적절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서는 “인식의 차이가 클 수 있다”며 “(첫 보도한 제주MBC)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얘기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당일 식사로는 “샤브샤브를 먹었고, 그외 다른 음식은 없었다”고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지난달 27일 서귀포시 남원읍 백통신원 리조트를 방문해 사업자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오 지사는 도청 공무원 10명과 함께 리조트를 찾아 1시간 30분 가량 머물며 오찬을 가졌다.

앞서 제주MBC는 ‘리조트 측은 사흘 전부터 전 직원에 환영 행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식사와 함께 100만원 상당의 와인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보도 화면에는 리조트 측이 환영 현수막을 달고 지사를 맞이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지사 일행은 인원 수에 맞춰 1인당 3만원씩 총 33만원을 식사 대금을 결제했지만, 식사가 이뤄진 곳은 일반 식당이 아닌 리조트 객실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3일 오 지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리조트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각각 경찰에 고발했다.

서귀포시는 현장을 방문해 무신고 음식점 영업행위를 확인하고, 해당 업체를 자치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백통신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 54만9442㎡에 1700억원을 투입해 숙박시설과 맥주박물관, 생태테마파크, 저류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부지가 경관적 가치가 높은 해발 300m 고지에 위치해 난개발 우려가 제기됐으나 제주도가 개발계획을 승인하면서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고시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사업 이행률이 낮아 2019년 외국인투자지역에서 지정해제됐다.

이후 리조트 시설 중심으로 사업 계획을 축소해 2021년 제주도에 변경안을 제출했고, 2022년 12월 제주도는 변경승인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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