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신학’ 전령사, 위르겐 몰트만 박사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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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독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이중 몰트만 박사의 3부작 저서 '희망의 신학'은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몰트만 박사는 2004년 영산신학심포지엄에서 "나는 조 목사를 1995년 9월 처음 알게 됐다"며 "조 목사와 세 차례의 진지한 신학적 대화 가운데 나는 조 목사는 박식하고 심오하고, 그리고 자율적인 사고를 하는 훌륭한 신학자로 인식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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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독일의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박사가 지난 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8세.
몰트만 박사는 192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자서전에 따르면 몰트만 박사는 17세가 되던 해에 제2차 세계대전 독일 육군으로 투입됐으나 연합군에 붙잡혀 3년간 포로생활을 경험했다. 그는 1946년 스코틀랜드에 있는 포로수용소에서 미군 군목이 던져준 신약성경과 시편을 읽으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절망적인 포로생활 가운데 희망을 발견하고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종전 후 1948년 독일로 돌아와 괴팅겐대학교 신학부에서 개신교 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개신교회 목사로 안수를 받아 1958년까지 브레멘에서 목회했다. 또 부퍼탈신학대학교(1958~1963) 라인프리드리히빌헬름본대학교(1963~1967) 튀빙겐대학교(1967~1994) 조직신학 교수 및 명예교수를 지냈다.
몰트만 박사는 개신교회 교단만이 아니라 정교회와 천주교회를 일치시키기 위한 에큐메니컬 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세계기독교협의회(WCC) 신앙 및 직제위원회 위원 및 가톨릭 개혁 기관지인 콘칠리움(Concilium)의 공동 출판위원직을 역임하고 지난 2000년에는 노벨상 다음 큰 상으로 알려진 그라베마이어상(Grawemeyer Award in Religion)을 수상했다.
주요 저서로는 ‘희망의 신학’(1964),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1972),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1975) 등이 있다. 이중 몰트만 박사의 3부작 저서 ‘희망의 신학’은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생전 한국과의 연도 깊었다. 몰트만 박사는 김균진 김명용 유석성 이신건 박사 등 수많은 한국인 제자를 양성하는 것은 물론, 서울신학대학교와 한신대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2022년에는 제자인 김균진 박사에 의해 한국신학아카데미 명예자문교수로 위촉됐다.
그는 ‘희망의 목회자’로 알려진 고 조용기 목사와 수십 년간 교류를 이어오기도 했다. 몰트만 박사는 2004년 영산신학심포지엄에서 “나는 조 목사를 1995년 9월 처음 알게 됐다”며 “조 목사와 세 차례의 진지한 신학적 대화 가운데 나는 조 목사는 박식하고 심오하고, 그리고 자율적인 사고를 하는 훌륭한 신학자로 인식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2005년 순복음가족신문에 기고한 특별 기고문을 통해 “조 목사의 목회 사역 확대를 기쁘게 생각하고 하나님의 축복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새로운 움직임과 함께하실 것”이라며 “성령님의 활동들을 따라 행할 때 ‘세상을 포용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 4부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인 페미니스트 신학자 엘리자베스 몰트만-벤델은 지난 2016년 별세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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