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부임 첫 경기 이기고 싶었다" 직접 해결한 송성문 "올해엔 스트레스 덜 받아요"
이형석 2024. 6. 5. 14:11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영웅 군단'의 새 주장에 선임되자마자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주장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이기고 싶었는데 팀원들이 모두 도와준 것 같다"고 웃었다.
키움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11-3으로 이겼다. 지난 주말 SSG 랜더스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최하위 키움은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의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이날 1회 초 2사 3루에서 임시 선발 이믿음에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2회에는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추가 적시타를 쳤다. 키움은 이후 7-0까지 달아났고, 결국 11-3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선 송성문은 "올 시즌 첫 결승타를 주장 부임 첫 경기에서 기록해 기쁘다. 팀이 4연패를 벗어나 더 좋다"고 말했다.
키움 선수단은 이날 잠실구장에 도착하자마자 3루측 더그아웃 앞에 모였다. 그동안 주장직을 맡은 김혜성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새 주장 송성문에게 박수를 보내기 위해서다.
키움 구단은 이날 주장을 김혜성에서 송성문으로 교체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혜성이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는 만큼 좀 더 경기에 집중하도록 배려 차원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7억 달러(9642억원)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홍원기 감독이 송성문에게 주장직을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송성문은 성격이 좋고, 팀원들을 끌어갈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주장을 맡겼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베테랑 형들이 많이 없어 언젠가는 나도 주장을 맡을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송성문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0.311(177타수 55안타) 6홈런 3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지난해 0.263이었고, 홈런(13개)과 타점(79개)은 2022년이 최다였다. 올 시즌에는 여러 타순을 오가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항상 시즌 초반(통산 타율 0.261, 3~4월 타율 0.209)에 부침을 겪었는데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 후 미국 개인 훈련도 다녀오고 쉬지 않고 계속 훈련했다. 그 덕분인지 초반 성적이 좋아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을 맡은 뒤 큰 책임감을 느낀 탓인지 성적이 떨어진 선배를 많이 봤다"면서 자신은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키움은 승률0.404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그는 "아직 90경기 정도 남아있다. 매 경기 끈질기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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