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은 왜 대전을 주목하나 [특별기획]

명정삼 2024. 6. 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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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가 지난달 29일 대전 둔곡지구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머크社의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생산시설로,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내에 약 4만 3000㎡(약 1만 3000평) 규모로 건립해 2026년 말까지 준공하고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 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단계와 제조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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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기업 독일 머크(Merck)社 당초 계획 바꿔 대전행
카이스트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 바이오 관련 상장사 26개 소재
대전시, 4515억 투입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12만 여평 조성
대전 둔곡지구(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머크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부지. 머크(Merck)社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가 지난달 29일 대전 둔곡지구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머크社의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는 바이오 공정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의 생산시설로,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내에 약 4만 3000㎡(약 1만 3000평) 규모로 건립해 2026년 말까지 준공하고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제약 바이오 기업과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바이오 의약품의 공정 개발, 임상 단계와 제조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사실 2022년 9월만 해도 독일 머크(Merck)社의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후보 도시에 대전은 없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독일 다름슈타트에 위치한 머크(Merck)社 본사를 이장우 대전시장이 직접 방문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대전은 바이오 연구분야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을 비롯해 정부출연 연구기관, 레고켐바이오 사이언스, 바이오니아, 알테오젠, 펩트론 등 바이오 관련 상장회사만 26개가 소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이 바이오산업의 변방으로 인식됐던 것은 정책의 부재였기 때문이라고 업계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 시장은 2022년 취임과 동시에 기업 간담회를 열어 대전 바이오 기업의 애로사항 듣고 비전을 제시했다.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대규모의 산업용지를 확보해 첨담 바이오 클러스터 형성 ▲기업투자 은행을 설립해 투자 갈증 해소 ▲대학과 기업을 연계한 인재양성 ▲인력확보를 위해 청년주택 고급화 ▲도심과 떨어진 산업단지의 교통문제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대전 바이오산업 선도 기업인 간담회'에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사이언스 대표(사진 왼쪽)와 맹필재 바이오헬스협회장(사진 오른쪽)이 이장우 시장과 함께 "신약 개발에 장기간의 연구 기간과 임상실험에 큰 자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공감하고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명정삼 기자

특히 이 시장은 신약 개발에서 바이오 원부자재의 신속한 공급과 보존,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시약을 다량으로 쓰고 있는 카이스트와 바이오 기업이 즐비한 대전이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의 최적지임을 머크(Merck)社에 전하고, 대전의 바이오 연구⋅기업은 바이오 자재를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대전시는 원촌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총 12만 2000평(40만 4334㎡)에 사업비 4515억 원을 투자해 '첨단바이오메디컬 혁신지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희귀난치성⋅암정복 실증병원과 KAIST와 글로벌 기업 공동 R&D센터를 유치하고 항노화 우주의학융합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래서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대표는 2024년 5월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에서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뛰어난 수준의 연구, 제조 및 서비스를 수행하는 수많은 기관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머크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머크가 목표하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에 신설될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는 아⋅태 지역 전반의 생명과학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우수한 전문인력과 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전과 머크의 만남은 보스턴을 뛰어넘는 세계적 바이오 허브의 시작”이라며 “대전시는 머크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 센터 구축과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중추적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대전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 비전을 역설했다. 

2022년 11월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첫 만남을 갖고 기분 좋은 케미(chemistry)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 사진) 2024년 5월 대전 둔곡지구에 머크 라이프사이언스社(사)의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 착공식에서 마티아스 하인젤(Matthias Heinzel)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와 이장우 대전시장.

강민구 대전시 바이오헬스 산업과장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발상지 대전은 바이오니아, 알테오젠, 레고켐바이오, 중앙백신 등을 비롯해 30여 년간 한국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왔다"며 "앞으로 더 빨라지는 신약 사업에서 대전의 바이오 사업은 더 빠른 성장을 통해 10년 안에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세계 선두그룹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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