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대전... 삼성·네이버 손잡고 엔비디아 독주 막는 인텔

임채현 2024. 6. 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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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인텔 AI 서밋 서울 2024' 서 혁신 기술 논의
네이버와 손잡고 反엔비디아 전선 확장 계획
삼성-SK하이닉스와도 장기적 파트너십 논의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이 5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임채현 기자

전자업계 전반에서 AI를 가속화 전략이 급증하면서 인텔이 AI 가속화 전략을 발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및 네이버 등과 연합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현재 AI 반도체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 독주를 막겠다는 취지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사업 총괄 수석 부사장은 5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인텔 AI 서밋 서울 2024' 행사에서 "저희 전략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PC, 엣지, 데이터센터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기업들에게 유연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최근 AI PC의 급부상에 따라 AI 가속기 '가우디3'을 새롭게 발표한 상태다. 가우디 3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텔의 대표 AI 제품이다. 8192개 클러스터 구성에서 엔비디아 H100 대비 학습 시간이 최대 40% 빠르고, 64개 가속기 클러스터에서 라마2(Llama2)-70B 모델의 추론 성능은 엔비디아 H100 대비 최대 15% 가량 높다는 것이 인텔 측의 설명이다.

앞서 전날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서도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가우디3 성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호타드 부사장 역시 가우디의 강점을 앞세우며 개방형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는 광범위한 참가자, 생태계로 구성되기 때문에 개방형 표준을 통해 모든 참가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 효율 측면에서도 인텔은 엔비디아를 잡기 위해 동급 제품인 H100 기준 3분의 2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AI 반도체 기업이 제품 가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AI 반도체 수요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우디는 엔비디아 칩과 비교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부족하고, 탑재한 HBM D램이 구형이라 AI 학습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선 처리장치와 D램이 신속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대역폭(시간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우수한 신형 HBM D램이 필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에 인텔은 현재 공급망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이를 타개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네이버와 공식적으로 손을 잡은 상태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도 논의 중이다. 실제 이날 AI 서밋 행사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직접 참석해 연단에 섰다.

하정우 센터장은 "특정 GPU가 한 기업에 독점돼 있는 것을 주의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경쟁력 있는 대안이 있어야 시장이 넓어지고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네이버 입장에서도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가격이 높고 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인텔과의 맞손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상태다.

현재 인텔과 네이버는 AI 가속기 가우디2를 내부 클라우드에 적용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AI 공동연구센터’(NICL)도 설립한다. 이곳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국내 20여 개 연구실 및 스타트업들이 참여해 가우디 기반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학 연구 과제 등을 연구한다.

SK텔레콤과도 손을 잡았다. 호타드 부사장은 "SK텔레콤과의 6G 협력은 AI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중요하다"며 "AI 채택을 높이기 위해 생태계적 접근 방식 차원에서 이런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과는 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삼성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저스틴 호타드 인텔 수석 부사장은 이날 인텔 AI 서밋 2024 기조연설에서 "AI는 전 세계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고 이는 인터넷 등장 이후 최대의 변화"라며 "앞으로 모든 회사는 AI 회사가 될 것이고, 모든 디바이스는 AI 디바이스가 될 것이다. 2028년까지 PC 시장의 80%는 AI PC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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