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음주운전 혐의' 곽명우, 임의해지 신청…사실상 은퇴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세터 곽명우(33)가 구단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다.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OK금융그룹은 5일 "곽명우가 구단에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임의해지 신청을 한 상태"라며 "구단은 한국배구연맹(KOVO)에 '곽명우 임의해지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VO 선수 등록 규정 제15조 임의해지 선수의 등록 2항에 따르면 임의해지 선수의 선수 복귀는 공시일로부터 1개월이 지나야 한다. 공시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까지는 다른 구단과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없고, 해지 당시의 소속 구단과만 선수 계약을 체결해 복귀할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구단은 팬 여러분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행동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자 곽명우 선수의 잔여 급여 약 4000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이를 연고지 배구 발전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곽명우는 지난 2022년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술에 취해 아내와 말다툼하다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 10월에는 경기 화성시 소재 주거지 안방 침대 밑에 아이패드를 숨겨 두고 아내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한 욕을 하는지 확인하려 몰래 녹음하려고 시도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지난달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징역 6개월, 자격정지 1년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곽명우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여기에 그가 2021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고도 구단에 숨긴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성원해주신 배구 팬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있다. 재발 방지와 근절을 위해 소속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를 강화하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강구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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