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달라고 해야죠"…'고참 회식' 효과였나, 김경문 감독 복귀전 빛낸 베테랑들 활약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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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사령탑 복귀전에서 활짝 웃었다.
새로운 사령탑이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김경문 감독과 한화 선수들 모두 빠른 적응을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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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사령탑 복귀전에서 활짝 웃었다. 특히 김 감독이 기대했던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한화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8-2로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성적은 25승1무32패(0.439).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이었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김경문 감독은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96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리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 건 바로 경기 전날 진행된 '고참 회식'이었다. 김 감독은 3일 오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진행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수원으로 이동해 4일 경기를 준비했다.
사령탑은 수원에 도착한 뒤 경기 준비와 더불어 3일 저녁에 고참 회식을 진행했다. 주장 채은성을 비롯해 류현진, 안치홍, 최재훈, 장민재, 장시환, 외국인 선수 3명(리카르도 산체스, 요나단 페라자, 하이메 바리아)까지 총 9명이 회식에 참석했다.
4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전날 고참들 덕분에 저녁에 맛있는 걸 먹었다. 선수들이 너무 착하더라. (류)현진이가 워낙 잘 끌어줬다. 현진이가 다 잡더라. 그래서 유쾌한 식사를 했다. 고기를 먹으면서 순위에 관계없이 한 경기 한 경기 밝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회식을 함께한 선수들이 4일 경기에서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채은성은 4타수 1안타 1타점 2타점을, 2루 수비를 소화한 안치홍은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또 최재훈도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으며, 장민재는 선발 황준서에 이어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수확했다.
경기 후 전날 회식에 관한 질문을 받은 최재훈은 "(고참) 선수들이 비싼 걸 먹어서 그런지 다들 잘하더라. 한 번 더 사달라고 해야겠다. 홈런을 치면 감독님께서 식사했던 장소에서 고기를 사주신다고 했는데, 홈런을 못 쳤으니까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장민재는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너무 좋았다. 감독님께서 고참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부분을 잘 새기면서, 또 감독님을 잘 모시면서 시즌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만 집중하고 야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식 효과'라는 이야기에 대해선 "당연히 야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회식 자리를 가져서 그런 게 아니라 매 경기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올라간다면 정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새로운 사령탑이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김경문 감독과 한화 선수들 모두 빠른 적응을 위해 힘을 쏟는 중이다. 2018년을 끝으로 KBO리그 현장을 떠났던 김 감독은 그동안 달라진 것들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똑같은 야구장인데, 걸어보니까 정말 감회가 새롭다"며 "오랜만에 오니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야구 문화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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