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아빠였어요"…국대 출신 40대, 3명에 새삶 주고 떠났다
김은빈 2024. 6. 5. 11:17
인라인스케이트 전 국가대표 선수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44세 김대철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갑상선 수술을 받은 뒤 수술 부위 이상으로 지난 2월 13일 병원으로 응급 이송되던 중 심정지가 발생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김씨의 상태가 점점 악화하자 가족들은 김씨가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책임감이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바쁜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잘 챙겼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줬다.
김씨는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로 활동했으며 대한익스트림스포츠 연맹 이사로서 많은 사람들이 인라인과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씨의 아내 김연희씨는 "19년간 함께 나눈 사랑과 행복한 기억들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며 "당신은 듬직하고 다정한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이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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