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서 사라진 '공무원 이름'… "부처 투명성 저하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방자치단체부터 시작된 홈페이지상 공무원 이름 비공개 조치가 중앙부처까지 확산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이름 비공개 조치의 경우 공무원 보호와 행정적 투명성이 충돌하는 요소"라며 "지방정부의 민원 담당 공무원이라면 (비공개 조치가) 공무원 보호를 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지만, 중앙부처 공무원에 적용한다면 투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부처의 경우 투명성 우려" 지적도
지방자치단체부터 시작된 홈페이지상 공무원 이름 비공개 조치가 중앙부처까지 확산했다. 올 초 악성민원에 공무원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홈페이지에서 공무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는데, 정책을 관할하는 부처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은 투명성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아시아경제가 확인한 결과 19개 중앙부처 가운데 국방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는 홈페이지 내 조직도 및 직원 검색 등에서 공무원의 이름을 비공개 조치했다. 대신 담당 업무별 내선번호가 공개돼 있고, '직원 검색' 기능도 업무 검색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초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기관 홈페이지상 공무원 정보 공개 수준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도록 권고했다. 기존에도 홈페이지상 공무원의 이름 등을 공개하는 것이 법적 의무는 아니었지만, 이를 유도하는 지침·안내서가 있었다. 행안부는 관련 지침을 개정 완료한 상태다.
여가부는 이러한 행안부 방침에 따라 약 일주일 전부터 홈페이지 내 공무원 이름을 공개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달 공무원 이름 비공개 조치가 가능하다는 공문을 받고 (홈페이지 수정)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의 경우 특정 과에 전화 민원이 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대책을 낸 행안부에서도 현재 홈페이지 내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 처리할지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다. 다만 국방부, 외교부, 통일부는 행안부의 발표 전부터 보안 등을 이유로 홈페이지상 공무원 개인 성명은 비공개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행정 집행이 아닌 정책을 주관하는 중앙부처 차원에서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 이름 비공개 조치의 경우 공무원 보호와 행정적 투명성이 충돌하는 요소"라며 "지방정부의 민원 담당 공무원이라면 (비공개 조치가) 공무원 보호를 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지만, 중앙부처 공무원에 적용한다면 투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부처가) 정책 차원에서 제기되는 민원으로부터 숨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사실"이라며 "어처구니없는 편승"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연락처만 100여개…세금만 70억 내는 남편, 성매매 중독자"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흠뻑 젖은 티셔츠 무려 12장"…공항서 딱 걸린 여대생 무슨 일? - 아시아경제
- "주연은 200억도 받는데" 3000원 안되는 시급 10% 삭감에 발끈한 中 단역배우들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김치나 담가라"…10대 주짓수 선수, 동덕여대 시위에 악플 - 아시아경제
- 조종사들도 기다렸다가 '찰칵'…송혜교 닮았다는 中 여성 파일럿 - 아시아경제
- "가격 올라도 괜찮아요" 손님이 휴지에 쓴 편지…업주 '울컥' - 아시아경제
- 잘 키운다더니 죽여 먹었다고?…반려견 4마리 학대 남성에 태국 발칵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