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들 전단지 테러에 몸살…“한국교회 경각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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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경기도 김포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무지개교회(이주헌 목사)에서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이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2년 전 여름에도 교회에 비슷한 내용의 전단지를 누군가 붙여놓고 달아난 일이 있었다. 과거 인천의 한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할 때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봤었다"고 전했다.
포털 사이트에서 비슷한 전단지 사진을 검색하면 '교회 사망 신고' 등의 문구가 담긴 전단지 이미지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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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경기도 김포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무지개교회(이주헌 목사)에서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건물 1층엔 교회의 예배 시간 등이 적힌 안내판에 있는데, 여기에 누군가 교회를 비방하는 A4 용지 크기의 전단지를 붙여놓은 것이었다. 비문으로 가득한 헛소리 같은 문장들이어서 해석도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죄악 심판은 전 인류에 준 하늘의 법령을 이탈하여 간음 절도 사기 살인으로 인한 온 나라가 죄악으로 넘쳐 심판할 때가 다가와 불신과 분열로 패거리 집단이기주의 목소리는….”
이주헌 목사는 이날 오후 2시쯤 안내판에 붙은 전단지를 봤고, 곧바로 CCTV를 확인했다. 범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 중년의 남자였다. 이 남자는 교회 앞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전단지에 풀칠을 한 뒤 안내판에 종이를 붙이고 유유히 사라졌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 목사는 5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2년 전 여름에도 교회에 비슷한 내용의 전단지를 누군가 붙여놓고 달아난 일이 있었다. 과거 인천의 한 교회에서 부교역자 생활을 할 때도 비슷한 사례를 많이 봤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아직 범인을 잡진 못했다”며 “경미한 범죄로 여길 수 있지만 화가 많이 난다.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피해는 최근 경기도 일대 교회에서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김포의 한 상가 건물에 있는 반석중앙교회(박은우 목사)도 피해를 봤다. 이 교회의 경우 지난 4월 현관 유리문에 누군가 전단지를 붙인 뒤 달아났다.
박은우 목사는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담긴 전단지여서 성도들이 동요하는 일도 없었다”며 “전단지를 발견한 뒤 바로 떼어내긴 했지만 유리문이어서 여전히 뭔가를 붙였다 뗀 흔적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사실 이단‧사이비 집단 구성원으로 짐작되는 이들이 교회를 상대로 벌이는 이 같은 형태의 ‘전단지 테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비슷한 전단지 사진을 검색하면 ‘교회 사망 신고’ 등의 문구가 담긴 전단지 이미지가 수두룩하다. 2021년에는 강원도 강릉, 양양 일대 교회 20여곳이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 수법도 거의 흡사했다. 신원미상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교회 현관이나 게시판에 “교회불순종 죄” “멸망 당할 교회” 같은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붙였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를 해도 수사는 미온적일 때가 많다. 전단지 테러로 피해를 본 경기도의 한 목회자는 “경찰에서도 사소한 문제로 여기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단‧사이비 문제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전단지 속 내용을 보면 시한부 종말론을 믿는 단체로 보일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교회들은 성도들이 동요하지 않게끔 관련 세미나 등을 개최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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