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물로 매운탕 끓여먹었는데... 녹조라떼,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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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솔동의 하천에 근접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민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악취와 소수력 발전소의 낙차에 의한 소음, 또 물을 가뒀기에 강바닥이 (펄 등으로) 악화면서 부영양화도 일어났고, 녹조를 비롯해서 걱정스러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특히 녹조가 가진 마이크로시스틴은 많은 연구 해외 사례에서도 그 위험성이 인간에게 치명적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장에 와서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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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 지난 5월 22일 오마이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
ⓒ 김병기 |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이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물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천막농성장에 와서 한 말이다. 지난 5월 22일 농성장을 방문한 이 의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시민들이 건강해진 하천을 보고 기뻐했다"면서 "세종보 재가동 중지뿐만 아니라 해체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세종보 상류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긴 분의 경험담에 따르면 피부병이 심각해서 금강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면서 "2023년도 집중호우 때에는 세종보가 가동(담수)되지 않았음에도 금강의 수위가 범람하기 1m 정도까지 갔다"고 우려했다. 세종보는 수질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홍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문을 개방해도 4m 높이의 콘크리트 고정보가 강의 3분의 1 정도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물 닿으면 피부 발진, 고름... 세종보 선착장 문 닫았다" https://omn.kr/28t0g
▲ [환경새뜸] “세종보 재가동은 후진적 행정”...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인터뷰 #세종보 #금강 #환경새뜸 ⓒ 김병기 |
▲ 세종보 전경 |
ⓒ 김병기 |
이 의장은 또 "(과거에는) 이 물을 떠서 매운탕을 끓여 먹었다는 문화해설사분의 증언을 듣기도 했다"면서 세종보 재가동 때에는 수질이 악화됐지만 "수문이 열리고 난 뒤에는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다는 등의 민원이 없어지고 미호종개나 흰수마자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이 돌아왔다, 사람과 함께 자연이 공존하는 강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환경부의 세종보 재가동 계획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건 굉장히 큰 문제"라면서 "매일매일 여기서 생활하는 시민들에게 보 가동에 대해서 질문조차 없이 어떤 사전 협의조차 없이 강행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후진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세종보 재가동을 위해 정부가 30여억 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 보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 지난 5월 22일 오마이TV와 인터뷰하고 있는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 |
ⓒ 김병기 |
▲ 세종보 소수력 발전소 |
ⓒ 김병기 |
이 의장은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이 의장은 "대관람차를 세우고 수육양용차를 띄워서 금강을 관광지화하자는 취지인데, 이를 위해서는 세종보를 재가동해 수량을 늘려야 한다"면서 "건강한 강을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면 시의회도 힘을 합칠 텐데, 그렇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관람차 같은 경우에는 다른 시도에서도 관광객의 호응을 받지 못해 운영을 중지한 사례가 많다, 이런 이용형 시설을 관광 도시로의 발판을 삼겠다는 점은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마지막으로 "보를 가동해서 수량이 많아지면 심미적인 가치가 커진다는 열망을 가진 시민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강바닥에서는 강이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강은 무수한 생명과 연결이 되어 있고 그 생명은 곧 우리 사람들과도 연관이 되어 있기에 모두가 공존하는 삶을 위해서 세종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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