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손길이 닿으면 아이들이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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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해미중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10명의 엄마가 일으킨 바람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묵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책을 정리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정체는 '서산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특별실 정리지원단(아래 정리지원단)' 소속의 학부모들.
정리지원단에서 일하기 전에는 어수선한 학교 도서관을 보고 "왜 이 모양일까?"하고 비판했다면 지금은 현장의 부족한 인력으로는 힘든 일임을 학부모들에게 이해시키고 자신들이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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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식 기자]
▲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뛰어드는 서산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특별실 정리지원단원들. 사진 왼쪽부터 이종월, 장순녀, 김정미, 김연수, 유현숙, 김주연, 강명욱, 김수지, 유소정, 김민경 씨. |
ⓒ 방관식 |
묵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책을 정리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들의 정체는 '서산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특별실 정리지원단(아래 정리지원단)' 소속의 학부모들.
지난 2019년 도서지원단과 과학실지원단으로 발족해 활동하다 2022년 통합했으니 6년이란 짧지 않은 경력을 자랑한다.
▲ 12명의 단원은 수년 동안 손발을 맞춰온 탓에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
ⓒ 방관식 |
현재 12명의 단원으로 이뤄진 정리지원단은 서산 교육계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2019년 당시 서산에서 특색사업으로 처음 시도한 것이, 이제는 여러 교육지원청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실제 지난해에는 단원들이 청양교육지원청을 방문해 학부모들을 교육하고, 학교 도서관에 함께 나가 그동안의 실전 경험을 전하는 등 서산교육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물론 이들도 처음부터 능수능란하지는 않았다. 정리지원단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초창기에는 학교에서 잡부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사서나 과학실 관련 지식이 전혀 없이 몸으로만 때우려 하다 보니 일은 몇 곱절 힘들었다.
▲ 서산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 특별실 정리지원단은 다양한 활동으로 학부모의 떨어진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
ⓒ 방관식 |
서산지역 54개 학교 중 90% 정도에 달하는 학교를 방문한 정리지원단은 활동 범위도 넓혀가고 있다. 도서관이나 과학실 위주에서 벗어나 석면 공사를 진행하는 학교가 있으면 미술실, 음악실 등 모든 장소의 물품을 정리해 나중에 아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정리지원단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자신들의 진가를 서부평생학습관에서 발휘했다. 무려 13만 권의 장서를 장장 2주간에 걸쳐 완벽하게 정리해 낸 것이다.
덤으로 정리지원단은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정리지원단에서 일하기 전에는 어수선한 학교 도서관을 보고 "왜 이 모양일까?"하고 비판했다면 지금은 현장의 부족한 인력으로는 힘든 일임을 학부모들에게 이해시키고 자신들이 직접 나선다.
김수지 단장은 "예산이 줄다 보니 아무래도 지원을 나가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 같다"면서 "단원들이 지원이 없어도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 가고 싶어 하는 만큼 활동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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