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충격 폭로 “PSG, 경기 출전 안 시키겠다고 협박…감독‧단장이 구해줬다”
김명석 2024. 6. 5. 08:49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26)가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사실상 협박을 당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재계약과 이적을 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던 지난해 여름, 구단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남은 1년 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협박을 들었다는 것이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2024 유럽축구연맹(UFE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준비 중인 음바페는 룩셈부르크와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해 “PSG는 지난 시즌 초반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내게 직접 이야기했다”며 “루이스 캄포스 단장,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나를 구해줬다”고 했다. 당시 발언의 주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카타르) PSG 회장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PSG 구단과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남은 계약 1년을 남겨두고 갈등을 빚었다. PSG는 음바페의 재계약 또는 당장 이적을 원한 반면, 음바페는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고 자유계약을 통한 이적을 원했기 때문이다. PSG 입장에선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당장 팀을 떠나야 거액의 이적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음바페의 생각은 달랐다. 이 과정에서 PSG는 구단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남은 계약 기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을 거라는 협박을 했다는 게 음바페의 주장이다.
음바페는 “그들은 내 얼굴에 대고 직접 폭력적으로 말했다. 만약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이 없었다면 경기장에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날 구해줬다. 그게 팩트”라며 “그래서 항상 감독님과 단장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건 해방된 느낌이다. PSG에서는 나를 불행하는 요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단 고위층 협박에도 결국 캄포스 단장과 엔리케 감독이 직접 출전 기회를 줬고, 덕분에 2023~24시즌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소감을 밝힐 때는 활짝 웃었다. 음바페는 “앞으로 적어도 5시즌 동안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로 뛰게 됐다는 소식을 모두가 들으셨을 것”이라며 “저한테는 엄청난 기쁨이자, 꿈이 이뤄진 것이다. 매우 기쁘고, 또 안도감이 들고 매우 자랑스럽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제가 항상 꿈꿔왔던 클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하기 전) 당장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돌아와 프랑스 대표팀의 유로 2024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며 “월드컵보다 더 어려운 대회라고 생각한다. 24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만큼 부담이 크지만,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으려고 한다. 우선 조별리그부터 잘 치르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음바페는 PSG와 계약을 마친 뒤 자유계약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됐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 5년이다. 음바페는 계약금만 1억 5000만 유로(약 2245억원)를 받고 매년 1500만 유로(약 225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된 뒤 음바페는 현재 프랑스 대표팀에 소집돼 유로 2024를 앞두고 있다. 프랑스는 2000년 대회 우승 이후 2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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