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절친' 통역사 혐의 시인…오타니 "이제 야구에 집중할 때"

김성욱 2024. 6. 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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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재판 이후 오타니 측은 "이제 조사가 완료됐고, (미즈하라의) 완전한 유죄 인정은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제 이 장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 야구 경기와 승리에 계속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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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 도박 빚 갚으려 오타니 돈 빼돌려
7년 우정 이어간 절친…233억원 반환해야
오타니 측 "팀과 가족, 끝없는 지지 보여줘"

미국프로야구(MLB)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가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연방법원에서 열린 형사재판에서 미즈하라가 검찰이 기소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4일 열린 기소 인부 심리에서 검찰이 기소한 은행 사기 및 허위 소득 신고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당시에도 "추후 유죄를 인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5일 연방 검찰에 유죄를 인정하면서 형량 협상을 했고, 유무죄 평결을 위한 대배심 회부 권리 역시 포기했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타니의 통역사이자 절친한 친구였던 미즈하라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 당시 금전 관련 비위가 드러나면서 7년의 인연을 끝으로 해고됐다. 그는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변제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약 233억 8000만원)를 빼내 도박업자 계좌로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로 4월 기소됐다. 또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때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는다. 미즈하라는 오타니 계좌에서 송금이 이뤄진 것을 두고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타니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오타니는 자신의 도박 사실을 몰랐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번 재판에서 미즈하라는 "나는 오타니를 위해 일했고, 그의 은행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큰 도박 빚에 빠졌다. 나는 그의 은행 계좌에서 돈을 송금했다"고만 말했다. 이밖에 다른 진술은 없었으며, 그의 변호사 역시 법원 밖에서는 발언을 거부했다. 검찰과의 양형 합의에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 빼낸 약 1700만달러를 다시 오타니에게 반환하고, 국세청에 114만 9400달러(약 15억 8000만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기로 했다. 다만 이 금액은 법원 선고 전에 변경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지었다.

이날 재판 이후 오타니 측은 "이제 조사가 완료됐고, (미즈하라의) 완전한 유죄 인정은 중요한 종결을 가져왔다. 철저하고 효과적인 수사를 매우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든 증거를 밝혀낸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제 이 장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 야구 경기와 승리에 계속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끝없는 지지를 보여줬다"며 팀과 가족, 다저스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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