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콘테, '10위 추락' 나폴리 수뇌부와 만찬→3년 계약 발표 '째깍째깍'

권동환 기자 2024. 6. 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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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나폴리가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면서 선임 발표 시기만 기다리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기자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토니오 콘테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저녁 만찬을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2023-24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우승을 일궈냈던 명장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떠난 뒤 순위가 크게 추락했다. 2023-24시즌 나폴리는 세리에A를 10위로 마무리했다.

부진에 탈출하기 위해 나폴리는 감독 교체만 2번 시행했다. 스팔레티 감독이 떠난 후 나폴리 지휘봉을 잡은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부임한지 5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가르시아 감독이 경질된 후 소방수로 부임한 건 베테랑 지도자 발테르 마차리 감독이었다. 그러나 마짜리 감독 체제에서도 나폴리는 반등에 실패하자 지난 2월엔 슬로바키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있던 프란체스코 칼초나 감독을 선임했다.

칼초나 감독 부임 후에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으면서 나폴리는 결국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부진한 한 해를 보낸 뒤 그들은 다음 시즌 부활을 위해 '우승 청부사'로 잘 알려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나폴리의 콘테 감독 선임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로마노 기자는 1일 SNS를 통해 콘테 감독이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띠웠다. 

그는 "콘테의 계약이 옵션, 추후 수정 연봉, 초상권, 그리고 코칭 스태프를 포함한 모두 세부 사항이 합의됐다"라며 "콘테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하며 서류가 승인됐다. 나폴리에게 큰 선임"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콘테 측과 나폴리가 거래 완료 이후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초상권 수정 연봉에 대해 합의가 진행 중이며 코칭스태프와 관련해서도 구단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도 콘테의 나폴리행을 전하면서 "3년 계약을 맺으며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 망설임 없이 양측이 계약했다"라며 "600만 유로(약 9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연봉이며 나폴리 역대 최고 연봉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로마노 기자는 5일 SNS로 새로운 소식을 팬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콘테 감독이 공항에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안토니오 콘테는 오늘 로마에서 나폴리를 만나 새 감독으로 합류할 예정이다"라며 "예정대로 내일(6일)은 3년 계약이 서명되는 날이다. 여기 콘테가 로마로 가는 길이다"라고 보도했다.

콘테 감독이 공항을 찾은 사진을 올리고 몇 시간 뒤 로마노 기자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콘테 감독과 식사 자리에서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선임 발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오늘 저녁 만찬을 가졌다"라며 "내일이면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이 모두 서명된다"라고 설명했다.

나폴리 부임이 임박하면서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5월 인터밀란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뒤 3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복귀한다. 그는 세리에A 우승만 4회(2011-2012, 2012-2013, 2013-2014, 2020-2021)를 차지한 리그 내 명장이다. 

현역 시절 유벤투스 레전드였던 콘테 감독은 은퇴한 후 2006년 당시 세리에B 클럽이었던 SS 아레초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친정팀의 부름을 받아 유벤투스 감독으로 임명된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인 2011-12시즌 때 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하면서 명성을 떨쳤다.

유벤투스 시절 성공을 거둔 콘테 감독은 지난 2016-17시즌을 앞두고 첼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첼시 데뷔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곧바로 다음 시즌에 리그 5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구단과 선수들과 갈등을 빚으며 2017-18시즌 종료 후 경질됐다.

첼시에서 경질된 이후엔 세리에A로 돌아가 2019년부터 인터밀란을 지휘했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콘테 감독은 2년 차인 2020-21시즌에 세리에A 우승을 거머쥐면서 9시즌 연속 우승 중인 유벤투스의 독주를 막는 데 성공함과 동시에 인터밀란에 11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안겨다 줬다.

인터밀란을 떠난 후 콘테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다. 중도 부임에도 그는 빠르게 팀을 장악하면서 리그 8위에 위치했던 토트넘을 4위로 끌어 올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가져와 큰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2년 차인 2022-23시즌에 다시 한번 선수단과 불화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3월 토트넘에서도 경질됐다. 이후 1년 넘게 휴식을 취한 콘테 감독은 나폴리의 부름을 받으면서 현장 복귀를 목전에 뒀다.

한편 콘테 감독의 나폴리 부임이 임박하면서 그가 전력 보강을 위해 구단에 어떤 선수를 요청할지 관심이 쏠렸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콘테 감독이 인터밀란 시절에 자신이 지도했던 로멜루 루카쿠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 시절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아 첫 시즌에 51경기 34골을 넣으며 생애 처음으로 단일 시즌 30골 고지를 밟았고, 다음 시즌에는 44경기 30골을 넣으며 인터밀란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지난 2일 "나폴리는 루카쿠를 영입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이번 시즌 첼시에서 AS로마로 임대된 루카쿠는 모든 대회에서 47경기 21골 4도움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라며 "2026년까지 첼시와 계약된 루카쿠는 팀을 떠나길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지난 시즌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김민재 영입도 요청할 거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라디오 스포르티바는 "콘테는 수비를 강화시킬 방안이 필요할 것이기에 아마 바이에른 뮌헨에 김민재 임대 영입을 요청할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사진=로마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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