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의 머리 공격을 조심하세요

이아현 2024. 6. 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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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 긴 꼬리에 까만 헬멧을 쓴 물까치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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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기에 예민... 가까이 가지 마시고 모자나 우산을 쓰세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아현 기자]

하늘빛 긴 꼬리에 까만 헬멧을 쓴 물까치를 조심하세요. 5-7월에 알을 낳고 키우는 물까치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 강아지 등을 향해 최고 수준의 공격 태세로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빛 긴 꼬리를 가진 물까치
ⓒ 이아현
 
저녁을 먹고 강아지와 함께 아파트 화단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뭔가가 제 머리에 쿵 앉음과 동시에 머리카락을 확 채며 할퀴었습니다. 순간 매우 아찔하고, 얼얼했습니다. 

눈 앞으로 하늘색 날개가 보였고, 낮고 굵게 게에에엑 하는 특유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물까치였습니다.

물까치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주변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인데, 번식기인 물까치에게는 저와 강아지가 적으로 생각되었나 봅니다. 

물까치가 둥지에서 알을 품는 기간은 약 20일,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8일입니다. 둥지를 지은 후 약 한 달 동안은 가장 예민한 시기인 것입니다. 

30분 전에 할퀸 자리가 아직도 아립니다. 물까치가 보이면 가까이 가지 마시고, 모자나 우산을 꼭 쓰시길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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