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단장은 미국에, 염경엽 감독 "켈리-엔스 이렇게 던지면 못 바꾼다"

이형석 2024. 6. 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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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왼쪽)와 엔스. IS 포토

LG 트윈스의 퇴출 경고가 통한 걸까.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가 사실상의 최후 통첩을 받은 후 완연히 달라졌다.

"둘 중 한 명은 바꾼다"고 경고한 염경엽 LG 감독도 "계속 이렇게 잘 던지면 못 바꾼다"라고 했다. 

LG는 최근 외국인 투수 교체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6년째 동행 중인 켈리과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엔스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LG의 올 시즌 목표는 정상 수성이다. 내친김에 '왕조 건설'까지 바라본다. 5점대 평균자책점의 외국인 투수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감독 통산 500승을 달성한 염경엽 LG 감독(오른쪽)이 차명석 LG 단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G 제공

5월 말 염경엽 LG 감독은 "둘 중 한 명은 교체해야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8일에는 차명석 단장이 외국인 투수 후보를 점검하고 접촉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출국했다. 단장이 시즌 중 출국한 건 그만큼 외국인 투수 교체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구단의 최후 통첩 이후 두 경기서 나란히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다. 켈리가 6이닝 3실점(26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무실점(1일 두산 베어스전)을, 엔스가 6이닝 2실점(28일 SSG 랜더스전) 6이닝 1실점(2일 두산전)으로 호투했다. 

두 선수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인 염경엽 감독도 4일 "계속 이렇게 잘 던지면 못 바꾼다"고 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둘 다 교체될 가능성도 있나'라는 말에 "그렇다. 엔스와 켈리 모두 좋지 않아 (교체 후보) 두 명을 보러 간 거다. (한 명을 교체한 후에) 남은 한 명이 안 좋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반대로 지금처럼 호투를 이어가면 시즌 마지막까지 동행할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앞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 상황을 계기로 두 선수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염 감독은 "켈리는 구속이 3km 정도 올라온 것이 가장 크다. 또한 (벤치에서 요구한) 변화구 비중을 많이 높여가고 있다. 포수 박동원의 사인도 잘 따르고 있다"면서 "엔스는 팔 각도롤 높이고 상하 존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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