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7개 부품으로 만든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의 정체 [더 하이엔드]
워치스앤원더스서 다양한 신제품 선봬
패트리모니·오버시스 등 인기 시계 진화
2877개 부품, 63개 기능의 회중시계도
바쉐론 콘스탄틴이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시계 박람회를 통해 다채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계 애호가의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제네바에 터를 잡고 파인 워치 제작에 몰두한 손꼽히는 하이엔드 시계 브랜드로 내년에 브랜드 창립 270주년을 앞두고 있다.
270주년을 앞두고 이들은 무려 63개의 기능을 탑재하고 2877개의 부품으로 조립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캐비노티에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회중시계를 공개했다. 한 VIP 고객의 요청으로 만든 것으로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제품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0년 전에는 57개의 기능이 있는 회중시계를 선보인 바 있다.
한편 ‘패트리모니’‘오버시즈’ 등 브랜드 내 인기 컬렉션을 트렌드에 맞춰 바꿔 나가는 작업은 올해도 여전했다. 소재·컬러·사이즈 등 작지만 큰 변화를 꾀하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여성을 위한 하이 주얼리 타임피스도 놓쳐서는 안 될 핵심 제품으로 꼽혔다.
에제리 문페이즈
바쉐론 콘스탄틴은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아티스트를 ‘탤런트(talent)’로 선정하고 그들과 ‘One of Not Many’ 캠페인 아래 다양한 협업 활동을 벌인다. 프랑스에서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칭 인(Yiqing Yin)도 그중 하나다. 에제리 문페이즈는 그와 협업한 새 여성 시계로, 100점 한정으로 나왔다. 이 시계는 라일락 컬러 자개 다이얼과 1시 방향에 탑재한 서정적인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데, 문페이즈와 같은 방향에 놓인 크라운은 에제리 컬렉션 특유의 비대칭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칭 인과 협업한 만큼 브랜드는 그의 시그너처 제품인 플리츠(주름) 드레스에서 영감 받아 다이얼 가운데에 주름 장식을 새겼다. 92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다이얼과 베젤을 꾸몄으며 케이스 지름은 37mm, 소재는 핑크 골드다.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비롯해 블루·핑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함께 제공해 활용도가 높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에제리 문페이즈 출시와 함께 단 하나뿐인 ‘에제리 더 플리츠 오브 타임, 컨셉 워치’도 공개했다. 숫자 인덱스를 과감히 들어내고 다이얼 전체를 주름 장식으로 채운 시계다. 캡슐에 담은 향수를 내장해 손목 움직임에 따라 향이 나는 스트랩이 흥미롭다.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
우아한 드레스 워치의 최강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패트리모니’가 탄생 20주년을 맞았다. 1950년대에 유행한 간결한 모양의 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부드러운 곡선과 절제된 라인으로 디자인한 컬렉션이다. 브랜드는 20주년을 기념해 시·분침으로만 구성한 수동 방식의 ‘패트리모니 매뉴얼 와인딩’을 공개했다.
다이얼 위에 브랜드 로고와 시곗바늘 두 개, 인덱스 등 최소한의 요소만 남겨 시간을 알리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집중하는 한편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준다. 핑크(사진) 또는 화이트 골드로 만든 케이스는 기존 제품보다 1㎜ 작아진 지름 39㎜이며 두께는 7.7㎜로 드레스 워치의 표준. 시계의 심장은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은 두께 2.6㎜의 칼리버 1440을 사용했다. 레트로 그레이드 날짜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함께 탑재한 모델도 새 컬렉션에 추가했다.
그랜드 레이디 칼라
복잡하고 정교한 무브먼트 제작으로 정평이 난 브랜드지만 바쉐론 콘스탄틴은 브랜드 설립 초기부터 여성 주얼리 시계 제작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그랜드 레이디 칼라는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에 선보인 다이아몬드 워치를 재해석하며 총 46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268개로 완성했다. 다이아몬드는 57개 면을 가진 에메랄드 컷 형태로 가공한 덕에 광채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 컬렉션은 손목시계와 함께 다이아몬드와 아코야 진주, 오닉스 비즈로 만든 테슬 소트와르 목걸이로 구성됐다. 브레이슬릿에서 분리한 시계 케이스를 목걸이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반대로 목걸이에 달린 주얼리 장식을 시계 브레이슬릿에 연결하면 팔찌로 완성된다. 1920년대 유행한 아르데코 사조를 한 세기가 지난 지금 다시 경험해 볼 수 있다.
오버시즈 듀얼 타임
오버시즈는 ‘여행의 동반자’라는 컨셉에 맞춰 탄생한 시계인 만큼 바쉐론 콘스탄틴 컬렉션 중 유일하게 역동적인 무드를 띠는 컬렉션이다. 150m 방수 기능은 물론 골드와 스틸·티타늄 등 주요 소재를 자유롭게 접목하거나 튼튼한 케이스를 무기 삼아 여러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탑재한다. 올해엔 강렬한 초록빛이 감도는 다이얼을 얹은 핑크 골드 케이스 버전을 출시했다.
날짜 기능이 있는 셀프 와인딩, 시간의 흐름을 재는 크로노그래프,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지름 35㎜의 젬 세팅 버전, 두 곳의 시간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타임까지 총 4가지 버전이다. 사진의 모델은 케이스 지름 41㎜의 듀얼 타임으로, 빨간색 삼각 표식이 달린 바늘로 홈 타임의 시간을 읽는다. 다른 오버시즈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골드 브레이슬릿 이외에 교체 가능한 핀 버클의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초록색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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