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등껍질 닮은 100년 전 시계 불러왔다... 까르띠에가 올해 공개한 새 시계 [더 하이엔드]

이현상 2024. 6.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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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시계 특집 ① 까르띠에
워치스앤원더스서 '마법' 내세워
"삶 즐겁게 만들 마법 같은 물건"
장인정신, 혁신 기술에 감성까지

까르띠에는 제네바에서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시계 박람회에서 ‘마법’이라는 큰 틀 아래 신제품을 발표했다. 드레스 워치부터 보석으로 치장한 여성용 주얼리 워치까지 다양하다.
까르띠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시릴 비네론(Cyrille Vigneron)은 “까르띠에는 마치 연금술사처럼 자연의 재료를 감정을 담은 오브제로 바꿔 놓는 형태의 워치메이커(The Watchmaker of Shape)”라 말하며 사람들의 삶을 즐겁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물건으로서 시계의 역할을 강조한다.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 [사진 까르띠에]


올해 출품작 대다수가 그렇다.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로 시계 애호가의 수집 욕구를 일깨운다.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시곗바늘이 특징인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와 젬스톤을 가지고 야생동물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표현한 ‘애니멀 주얼리 워치’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새 시계엔 공통분모가 있다. 장인정신과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도 담았다. 작은 부품이 복잡하게 얽힌 시계에 감성을 더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까르띠에 프리베 똑뛰
까르띠에 프리베는 매년 브랜드의 상징적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하는 컬렉션이다. 시계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한정 생산해 시계 애호가 수집 대상으로 꼽힌다. 여덟 번째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의 주인공은 똑뛰다. 프랑스어로 거북이를 뜻하는 똑뛰는 1912년 처음 세상 빛을 봤다. 탱크·산토스·베누아 등 브랜드의 대표 시계 대다수를 디자인한 루이 까르띠에의 또 다른 작품이다.

소재 별 각 200점 한정 생산하는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사진 까르띠에]


2024년 선보이는 똑뛰는 시·분침 시곗바늘 2개만 있는 타임 온리 버전과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버전 2가지로 출시된다.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시간의 흐름을 재는 크로노그래프 작동과 시간 조정, 동력 공급을 위한 와인딩 모두를 크라운 하나로 해결한다. 까르띠에는 새로운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출시를 위해 두께 4.3㎜의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928 MC를 새로 개발했다.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시계 케이스에 들어맞는 토노(가운데가 볼록한) 형태로 개발에만 3년의 세월이 걸렸다.
30분 카운터와 스몰 세컨드(초침) 창이 있는 다이얼엔 1920년대 선보인 모델의 주요 디자인 코드를 담았다. 사과 모양의 블루 스틸 시곗바늘, 로마숫자 인덱스 가장자리에 놓은 레일 트랙이 오리지널 모델의 우아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케이스 소재는 플래티넘과 옐로 골드 두 가지.

1912년 오리지널 모델과 흡사한 디자인의 똑뛰 워치. [사진 까르띠에]


1912년 최초의 모델을 동시대로 그대로 옮겨온 듯한 느낌을 주는 타임 온리 ‘똑뛰 워치’는 플래티넘,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래티넘, 옐로 골드 총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인다.두께 2.1㎜의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했고, 이를 감싼 케이스 두께도 7.2㎜로 얇다. 이 라인업 역시 고유번호를 부여한 한정 생산 모델이다.

산토스-뒤몽 리와인드 워치
올해 테마인 ‘마법’에 제격인 시계다. 다이얼 위 인덱스 역할을 하는 로마숫자가 반대로 쓰여 있다. 시곗바늘도 반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시곗바늘은 늘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까르띠에는 와인딩 휠을 포함해 기어트레인 일부를 뒤집었다. ‘되감다’라는 뜻의 리와인드를 시계 이름에 붙인 이유다.

시곗바늘이 반대로 돌아가는 산토스-뒤몽 리와인드 워치. [사진 까르띠에]


독창성을 드러낸 만큼 진귀한 소재인 플래티넘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했다. 레드 컬러의 다이얼은 커닐리언 원석을 얇게 커팅해 만들었다. 200점 한정 생산하며 시계마다 고유번호를 달았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두 곳의 시간을 동시에 알 수 있는 듀얼 타임 기능이 있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의 신제품이다. 6시 방향에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홈 타임 시각을 알 수 있어 여행가 혹은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 맨에게 유용한 모델이다.

두 곳의 시간을 재빠르게 알 수 있는 산토스 드 까르띠에 듀얼 타임 워치. [사진 까르띠에]


기능이 추가됐지만 산토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의 남성적인 매력은 그대로다. 로마숫자 인덱스와 레일 형태 분 트랙, 대검을 닮은 시곗바늘 등 까르띠에 시계 특유의 디자인 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이얼 컬러는 회색빛이 감도는 앤트러사이트다. 태양 빛이 퍼지는 모습에서 착안한 새틴 브러시드 선버스트 가공 처리를 했다. 퀵 스위치 시스템 덕에 별도의 도구 없이 손쉽게 브레이슬릿을 바꿀 수 있다. 악어가죽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한다. 케이스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소재는 스틸, 100m까지 방수 가능하다.

애니멀 주얼리 워치
1914년 팬더의 반점을 케이스에 장식한 이후 동물 모티프는 까르띠에 시계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수단이 됐다. 올해 까르띠에는 팬더를 비롯해 악어·호랑이 등 야생 동물의 강인한 이미지를 담은 하이 주얼리 워치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마름모꼴 다이얼을 에워싼 오벌 형 주얼리 시계가 대표적이다.

악어와 얼룩말을 섞어 놓은 듯한 디자인의 하이 주얼리 워치. [사진 까르띠에]


언뜻 봐서는 어떤 동물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얼룩말의 화려한 무늬 같기도 하고, 다이얼을 휘감은 악어의 돌기 같기도 하다. 까르띠에의 상상력이 만든 결과물이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 위에 다이아몬드와 차보라이트 가넷을 촘촘하게 세팅했고, 얼룩말 무늬는 장인이 수작업으로 칠한 래커 소재다.

살아있는 악어처럼 정교하게 완성한 주얼리 워치. [사진 까르띠에]


악어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주얼리 워치도 있다.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악어가 사파이어·자개·다이아몬드·샹르베 에나멜로 만든 케이스를 휘감은 형태다.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악어의 눈은 카보숑 컷 에메랄드다.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시계와 주얼리의 형태를 고루 갖춘 컬렉션으로 오픈형 뱅글 끝에 쿼츠 무브먼트로 구동하는 시계를 넣었다. 시계 다이얼은 뱅글 맞은편에서도 반사되어 보인다. 반사를 뜻하는 ‘리플렉션’을 시계 이름에 넣은 이유다. 미러 폴리싱 가공을 거친 골드 조각은 오픈 워크 형태로 조립됐다.

오픈 뱅글 끝에 다이얼이 있는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워치. 주얼리와 시계의 경계를 허문다. [사진 까르띠에]


링크 사이마다 틈이 있어 손목에 찼을 때 빛을 투과한다. 면도 많아 반짝임이 극대화된다. 케이스 소재는 옐로 또는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 골드 등 여러 가지. 시계를 여러 형태로 만들려는 브랜드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결과물이다.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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