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한국에 줄서는 빅파마들…'시총 1위' 릴리도 관심

이춘희 2024. 6. 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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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아시아에서 릴리게이트웨이랩스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릴리게이트웨이랩스의 알리자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진행된 오픈스테이지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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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아시아에서 릴리게이트웨이랩스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

알리자 애플 일라이릴리 게이트웨이랩스 COO가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일라이릴리의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인 릴리게이트웨이랩스의 알리자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진행된 오픈스테이지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릴리는 비만 치료 시장을 이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젭바운드를 개발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기업이다. 애플 COO는 이 같은 성장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출시한 20개가 넘는 의약품 중 50% 이상이 외부로부터 공급됐다"며 "이는 릴리가 적극적으로 투자해 온 부분이자 우리의 큰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위치한 일라이릴리의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인 릴리게이트웨이랩스[사진제공=릴리게이트웨이랩스]

게이트웨이랩스는 이 같은 혁신을 추동해 온 릴리의 오픈이노베이션 팀인 캐털라이즈360이 운영하는 글로벌 공유 오피스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2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개 회사의 400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다양한 연구개발(R&D)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보스턴, 이어 내년 초에는 샌디에이고에도 각각 20여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애플 COO는 게이트웨이랩스의 목표에 대해 "고치(cocoon)를 만드는 것"이라며 "다른 인큐베이터와 차별화된 점은 초기 단계의 회사가 실제로 성장하고 번창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턴키' 방식으로 기업이 원하는 모든 일반적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함으로써 기업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이트웨이랩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릴리가 만드는 산업 생태계에 직접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 COO는 "입주사는 릴리의 풀 안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며 "비슷한 업종의 다른 회사와 연결해주고, 회사의 구매력을 끌어올리는 등의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입주한 20여개 기업은 지난 5년간 실제로 릴리 소속의 전문가들과 200번이 넘는 접촉을 진행했고, 이 중 7건은 실제로 릴리와의 협업까지 나아가기도 했다.

입주사들에는 직접적인 재정지원도 가미된다. 샌프란시스코에 입주한 20여개 기업은 지난 4년간 릴리로부터 받은 6200만달러(약 853억원)를 포함해 총 10억달러(약 1조37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건물 [사진=이춘희 기자]

이 같은 글로벌 빅 파마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직접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존슨앤드존슨(J&J)이 자사의 창업보육프로그램인 제이랩스(JLABS)의 한국지사를 발족하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혁신을 이끄는 공유오피스로 꼽히는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가 한국 센터의 설립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한국의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고 있다.

애플 COO가 이날 아침부터 바이오USA 현장에 마련된 한국관을 찾아 직접 강연에 나선 것도 한국에서 보다 기회가 많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의 기술을 글로벌에서 찾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글로벌 빅 파마들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한국이 기술력이 있다고 보고 우리를 찾아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애플 COO는 협업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서는 "모든 것에 열려 있다"며 "릴리가 집중하는 신경과학·당뇨병·항암·유전자의약품·면역학 등 5대 분야나 특별한 적응증 등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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