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美 뉴저지 프라이머리…앤디 김, 한국계 첫 상원의원에 성큼

뉴욕=권해영 2024. 6. 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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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에 투표하러 왔습니다. 한국계 첫 미국 연방상원의원이라는 역사를 앤디 김이 쓴다면, 미국에서 한국, 아시아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겁니다".

특히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를 비롯해 뉴저지 곳곳에는 한 달여 전부터 '앤디 김 상원의원(ANDY KIM SENATE)'이라고 쓰여진 푯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예비선거 전부터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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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상원 선거 민주당 후보 확정 전망
폴리티코 "상원의원 기정사실"…NYT "가장 승산 높아"
수잔 라이스도 지지…"잘못 발견하면 소매 걷어붙여"

"앤디 김에 투표하러 왔습니다. 한국계 첫 미국 연방상원의원이라는 역사를 앤디 김이 쓴다면, 미국에서 한국, 아시아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겁니다".

4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 미국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투표소가 설치된 팰리세이드 파크 린드버그 초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한인 이은석(51)씨는 "뉴저지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라며 "앤디 김이 이날 투표로 뉴저지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된다면 11월 선거에서 무난하게 선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저지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70대 한인 여성 김모씨는 "민주당에서는 상원의원 후보로 앤디 김 지명이 확실시 된다"며 "본선이 남아있지만 미국에서 한인의 위상이 이리 높아지다니 격세지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 카운티를 비롯해 뉴저지 곳곳에는 한 달여 전부터 '앤디 김 상원의원(ANDY KIM SENATE)'이라고 쓰여진 푯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등 예비선거 전부터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미국 뉴저지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실시된 4일(현지시간)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 '앤디 김 상원의원(ANDY KIM SENATE)'이라는 푯말이 설치돼 있다. 뉴저지=권해영 특파원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민주당·뉴저지)이 이날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11월 예정된 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 자격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이 민주당 후보 자격만 갖추면 본선에서는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앤디 김의 (상원의원) 당선은 기정사실"이라며 "공화당은 1972년 이후 뉴저지에서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앤디 김이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 본선에서 (승리가) 유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상원의원에 당선되면 한국계 첫 상원의원이자 미 동부 아시아계 최초 상원의원이 된다.

김 의원은 뉴저지 3선 하원의원이다. 지난해 말 현역 의원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주)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마자 가장 먼저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했다. 유력 경쟁 후보였던 태미 머피가 남편인 필 머피 현 뉴저지 주지사의 후광 논란으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하면서, 김 의원의 민주당 후보 지명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다만 메넨데스 의원이 11월 상원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김 의원은 미국 주류 언론으로부터 금권 정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며 뉴저지의 부패한 '정치 기계'들에게 수류탄을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치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며 부패 혐의가 불거진 메넨데스 의원에게 즉각 도전장을 내민 데 이어,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예비선거 투표용지 상단에 일렬로 배치하는 '카운티 라인 시스템'도 위헌이라고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서 금지 처분을 받아냈다.

김 의원이 버락 오바바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이라크 전쟁 관련 자문을 하는 등 외교·안보 전문가로 일할 당시 그를 지켜봤던 수잔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당시 외교정책 보좌관) 역시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김 의원에 대해 "그는 뭔가 잘못된 것을 발견하면 소매를 걷어붙이고 그것을 고치려 노력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무도 앤디 김이 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이제 가장 승산이 높은 후보가 됐고, 뉴저지 정치를 미래로 뒤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뉴저지=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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