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취소 뒤 환불은 하세월…뮤직페스티벌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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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대규모 인원 집합에 대한 제한이 사라지면서 공연 수요와 공급이 증가했지만, 사업자의 운영 미숙 등으로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과거 피해사례 등을 통해 주관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것 ▲관람일자, 환급 약관 등 계약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 ▲공연이 취소될 경우 입증자료로 보유할 수 있는 형태로 계약 취소 의사를 전달한 뒤 보관할 것 등을 소비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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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프링 페스티벌' 환급 지연 등
#A씨는 올해 1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블루스프링 페스티벌' 티켓 2매를 14만4000원에 구입했다. 공연을 1달여 남기고 A씨는 공연일이 돌연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주관사도 공연 연기를 인정하며 구입취소를 원할 시 전액 환급해주겠다고 안내했다. 결국 A씨는 지난달 3일 구입취소 의사를 전달했고, 이후 공연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티켓 금액을 환급받지 못하고 있다. A씨는 "환불 양식을 작성해 여러 차례 제출했지만, 환불을 안 해줬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어 경찰서에 진정서를 넣을 예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대규모 인원 집합에 대한 제한이 사라지면서 공연 수요와 공급이 증가했지만, 사업자의 운영 미숙 등으로 관련 소비자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지난달 개최 예정이던 '블루스프링 페스티벌'은 취소 이후 주관사가 예매 티켓에 대한 환급을 지연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접수된 공연·관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1423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피해는 코로나 발생 해인 2020년 135건에 불과했으나,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기 시작한 2022년 324건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 357건으로 불어났다. 올해의 경우는 지난달까지 피해구제 신청 사건이 150건으로, 전년 동기(92건)와 비교해 6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구입취소 시 위약금 과다 청구 관련 분쟁이 851건(59.8%)으로 가장 많았다. 공연 취소와 중단 등 계약 불이행이 399건(28.0%)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품질·AS가 43건(3.0%), 표시광고·약관이 42건(3.0%), 자격·요금이자·수수료가 12건(0.8%) 등이 있었다.
이 같은 피해구제 신청은 대부분 뮤직 페스티벌 관련 진행 미흡이나 응대 소홀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 아티스트의 공연 불참, 관람객 대기줄 혼선, 우천 등 기상 악화 등으로 관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소비자원 측은 "최근에 개최된 한 뮤직 페스티벌에선 우천으로 공연을 제대로 관람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일부 금액을 배상하라고 권고했으나 공연 주관사가 수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상받지 못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원은 향후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 불만을 야기한 공연 주관사에 공연 진행과 관련해 예상되는 문제별 대응방안과 사전 공지를 강화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피해사례 등을 통해 주관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것 ▲관람일자, 환급 약관 등 계약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 ▲공연이 취소될 경우 입증자료로 보유할 수 있는 형태로 계약 취소 의사를 전달한 뒤 보관할 것 등을 소비자에게 당부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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