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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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AI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30년 전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성장한 엔비디아는 2012년 돌연 AI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후 불과 10여년 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을 위한 칩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풀 스택 경쟁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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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AI를 가동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30년 전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성장한 엔비디아는 2012년 돌연 AI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한 후 불과 10여년 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딥러닝이 혁신을 불러올 것을 직감하고 AI 반도체 시장에 크게 베팅한 덕분이다. 당시만 해도 AI를 위한 전용 반도체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젠슨 황 CEO는 미래에 커질 것으로 보이는 '0조 원'의 시장에 과감히 도전했다. AI 컴퓨팅의 경쟁력은 개별 칩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이 칩들을 어떻게 효율적이고 조화롭게 연결해 시스템의 전체 성능을 끌어올리는가가 더 중요하다. 엔비디아는 AI 컴퓨팅을 위한 칩과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등 풀 스택 경쟁력을 갖췄다. 글자 수 1025자.
엔비디아와 TSMC, 젠슨 황과 모리스 창의 관계는 대만과 반도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다.
(중략)
젠슨 황은 모리스 창이 2014년 '스탠퍼드 엔지니어 영웅 전당'에 오를 당시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성공한 이들이 있지만 진짜 영웅은 드물다. 성공과 영향력에는 차이가 있다. 모리스 창은 산업 혁명을 연구하기 위한 완벽한 사례다."
황이 창을 치켜세우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창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황은 엔비디아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었다.
창은 황이 의뢰한 칩 제조를 단순히 대행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반도체 업계 선배로 멘토 역할도 했다. 황은 창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고한다.
"창과 처음 만났을 때 내 나이는 30대였다. 창은 나에게 기업 지배구조와 무결성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는 TSMC에서 그가 경험한 것이다. 그의 조언대로 신뢰는 기술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경계선이었다."
창과 황의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일화가 있다. 1993년 엔비디아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TSMC는 존재했다. 엔비디아는 TSMC가 아닌 다른 곳에 칩 생산을 맡겼다.
황은 창이 자신의 사무실에 뜬금없이 나타났을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2007년 컴퓨터 히스토리 뮤지엄이 개최한 창과의 대담에서 황은 어느 금요일 오후 TSMC로부터 전화가 와서 방문해도 되냐고 물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황은 당연히 TSMC 영업사원 중 한 명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황을 만나러 온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창이었다. 창은 수행원도 없이 홀로 엔비디아를 방문했다. 당시만 해도 TSMC가 대만에 이어 미국에 주식을 상장하며 급성장하던 때다. 엔비디아와 TSMC는 체급이 다른 기업이었지만, 창은 거리낌 없이 단신으로 황을 만나러 갔다.
그 자리에서 창은 황에게 사업은 어떤지, 필요한 웨이퍼는 몇 장이나 되는지 꼼꼼히 묻고 메모했다. 창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 황은 자신이 말한 수치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까지 했다.
황은 창이 신혼여행 중에 시간을 내어 엔비디아를 방문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백종민,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 세종서적, 2만3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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