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서 즐기는 야외 오페라… 시민예술단 123명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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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서울 도심의 광화문광장이 오페라 무대로 변신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12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또 관객들의 친환경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나 다회용품을 소지한 관객에게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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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서울 도심의 광화문광장이 오페라 무대로 변신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1~12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선보인다. 지난해 8월 ‘카르멘’에 이은 두 번째 야외 오페라로, 올해도 무료로 진행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극장에 못 오시는 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극장 유입을 이끌어 오페라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1863~1945)가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쓴 단막 오페라다.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죽음을 그린 이 작품은 서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린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제목은 우리말로 ‘시골의 기사도’란 뜻이다. 영화 ‘대부’와 ‘분노의 주먹’ 등에 삽입된 오케스트라 간주곡을 비롯해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이 유명하다.
박 단장은 “외도와 살인 등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지만, 공연 시간이 60분 정도로 짧은 것이 작품의 선택의 큰 이유”라면서 “오페라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유명한 작품을 올려야 하는데, 대부분 2시간이 넘는다. 이번 작품은 광화문 광장을 지나가다 보는 분들이나 한 번쯤 오페라를 체험하고 싶은 분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김덕기, 연출가 엄숙정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소프라노 조선형(산뚜짜 역), 테너 정의근·이승묵(뚜릿뚜 역), 바리톤 유동직·박정민(알피오 역), 메조소프라노 송윤진(루치아 역), 메조소프라노 정세라(로라 역) 등이 출연한다.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 등도 함께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이 직접 공연에 참여한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123명이 합창으로 출연한다.
이번 공연의 무대는 서울시의 환경정책에 따라 목재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ED를 사용했다. 화면은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 협력으로 공연과 어울리는 다양한 그림과 영상을 보여준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또 관객들의 친환경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나 다회용품을 소지한 관객에게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을 선물로 증정한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광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이미 지난달 27일 관람 신청을 통해 2000석 전석이 매진됐지만, 공연 당일 미수령 예매 티켓이 발생하면 현장 대기자에게 양도된다. 또 객석뿐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과 광장 벤치 등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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