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시 “오직 성경”으로
1517년에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그성 교회 출입문에 내걸기 이전부터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신앙의 선진들이 있었습니다. 1320년 영국에서 태어나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완역하고 대중들에게 읽힌 최초의 사람이었던 존 위클리프는 “교황의 최고 권위를 성서의 최고 권위로 대체해야 한다”며 당시 가톨릭교회를 비판했습니다.
위클리프의 발언은 급진적이고 위험했지만, 위대한 진리였습니다. 그는 어떤 권위보다 성경이 우위에 있기에 교황이라 할지라도 성경의 권위 아래 있으며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교황제도는 무너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클리프의 영어 번역 성경의 뒤를 이어 1535년 틴데일의 원어를 번역한 최초의 영어성경전서가 나왔고 1560년에 스위스 제네바 성경이, 1611년에는 그 유명한 킹제임스 번역 성경이 등장했습니다.
위클리프의 영향을 받은 얀 후스는 1372년에 체코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그는 프라하에서 개혁 운동을 일으킨 뒤 1415년 화형을 당합니다. 그는 화형의 불길 속에서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진리를 지켜라. 지금은 거위 한 마리가 타 죽지만 장차 여기서 백조가 나오리라”고 외치며 순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하나님께서는 100년 만에 마틴 루터란 인물을 사용하셨습니다. 후스가 갇힌 감옥엔 유언과도 같이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지켜라”는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3대 모토 가운데 하나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입니다. 로마 카톨릭의 교리와 교권에 대항하여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외쳤던 개혁자들의 신앙을 대변해 주는 구호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흩어진 시선을 모아 다시 바라볼 것은 바로 ‘성경의 권위’입니다. 성경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진리입니다. 개혁교회는 이 진리로 살고 죽습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교인들에게 바른 진리를 전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거듭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땅에는 내로라하는 한국교회와 수많은 목회자가 있습니다. 우리는 개혁자들의 위대한 교리인 ‘오직 믿음으로’라는 구호를 중세시대 구원의 면죄부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성찰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3분의 1이 기독교인이라는 통계를 가진 국회에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차별금지법과 태아 살해를 합법화하는 낙태법이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기독교 박해지수 1위이자 인간을 우상으로 전국에 세운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는 정치인들의 태도 속에서 새로운 영적 암흑기를 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사의 영적 암흑기 때마다 신앙의 선진들이 다시 빛을 발한 하나님의 능력은 어떤 행동에서부터 시작됐습니까.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말씀 선포에 목이 말랐을 때 하나님은 자신의 능력을 종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한국교회의 강단은 다시 힘 있는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잔기술과 꼼수를 알고 계십니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교리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혈과 육’을 상대로 하지 않고 오직 영적인 대적들을 상대한 것입니다. 오직 성경의 영적인 권세를 회복합시다. 참된 성도들은 말씀을 들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권능의 말씀을 기대하며 강단의 권위를 회복합시다.
로마 교황주의에 대항하여 “오직 성경”을 외쳤던 루터와 칼뱅의 용기를 다시 본받읍시다. 신앙의 선진들은 어떻게 싸웠는지 성찰합시다. “오직 성경”을 외치며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울 새로운 순교자들의 출현을 시대가 요청하고 있습니다.
남재섭 구미 우린교회 목사
◇우린교회는 경북 구미에 있는 도농교회입니다. 구미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매주 지역 전도에 매진하고 있는 소박하고 젊은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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