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만나기 바쁜 K바이오… 美 규제·日 추격에도 경쟁력

김성훈 2024. 6. 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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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행사로 꼽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국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과 일본의 추격에 직면한 국내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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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에 50여곳·1000여명
미국 ‘생물보안법’… 中 거래 제한
일본 국가 안보 차원 육성 움직임
이승규(가운데)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행사로 꼽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국내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과 일본의 추격에 직면한 국내 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CDMO(위탁개발생산)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한 바이오USA 행사에는 36개국 1518개 기업·단체가 전시 부스를 설치했으며, 2만여명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기업·단체는 50여곳이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국내 참가 인원은 1000여명으로 현지에선 “주최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규모”라는 반응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한 글로벌 제약사의 미팅 일정 90%가 한국기업과 잡혀 있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을 파트너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바이오USA의 화두로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을 꼽았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들이 의회가 선정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우시앱텍은 법안에 대한 항의로 올해 행사에 불참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자국 기술과 안보를 우선시하는 미국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 정부와 업계는 산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세를 키우는 일본 기업의 추격도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거듭난 후지필름은 최근 자국은 물론 미국·유럽에 생산시설을 신·증설해 2028년까지 약 75만ℓ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내년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빠른 성장 속도다.

후지필름은 이번 바이오USA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일본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육성하려는 조짐이 있다”며 “정부 지원에 힘입은 후지필름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에스-텐시파이’로 명명한 새 위탁개발(CDO) 플랫폼은 첨단 배양기술을 적용해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CMO 기술의 노하우를 CDO로 확장함으로써 기존 플랫폼 대비 3~4배의 생산량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까지 누적 116건의 CDO 계약을 체결했다. 예정된 85건 이상의 미팅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 겸 영업센터장(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항체 개발·제조 능력을 토대로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초격차 CDMO 경쟁력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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