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압박 효과?… LG유플러스 ‘나홀로 순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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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으로 돌아섰다.
전환지원금 신설과 저가 요금제 출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이후 가입자가 알뜰폰에 쏠리던 흐름이 주춤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통 3사 번호이동 가입자는 2020년도 이후 순감해왔지만 올해 들어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 폭이 2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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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순증으로 돌아섰다. 전환지원금 신설과 저가 요금제 출시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이후 가입자가 알뜰폰에 쏠리던 흐름이 주춤한 영향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 대비 10.9% 증가한 55만5373건으로 집계됐다. 이통사 간 번호이동, 알뜰폰 간 번호이동,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이동한 건수 모두 늘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번호이동 증감은 2690건을 기록해 2020년 4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 순증으로 돌아섰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665건, 1만476건 순감했다. 이통 3사 번호이동 가입자는 2020년도 이후 순감해왔지만 올해 들어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알뜰폰 가입자 순증 폭은 급감했다. 지난달 알뜰폰 순증 규모는 1만4451건으로 전월(2만158건) 대비 28.3% 줄었다. 알뜰폰 가입자 순증 폭이 2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올해 들어 1월 7만8060명, 2월 6만5245명, 3월 4만5371명 등 매달 순증 폭이 줄고 있다.
알뜰폰의 부진은 올해 초 총선을 앞둔 정부·여당이 통신비 인하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은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추진한 데 이어 지난 3월 가입 이통사를 바꾸는 소비자에게 이통사가 공시지원금 외에 추가로 지원금을 주도록 하는 ‘전환지원금’을 도입했다. 이통사 간 지원금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이통 3사는 저가형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도 잇따라 내놨다.
자연스럽게 알뜰폰과 요금 격차도 줄었다. 여전히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이 3사보다 우위에 있지만 이통사가 제공하는 추가 데이터와 각종 결합 할인 등을 적용하면 차이는 크지 않다. 알뜰폰 업체 입장에서 소비자를 끌어들일 최대 강점이 사라진 셈이다.
알뜰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연내 가입회선 1000만개 돌파 여부도 미지수다. 지난 3월 알뜰폰 휴대폰 가입회선은 9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800만개 돌파 이후 9개월 만이다. 알뜬폰 업계 관계자는 “전환지원금 도입 이후 이통사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사실상 단통법 폐지와 다름없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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