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007도 울고갈 ‘비밀 캠프’… 지친 선교사에 힐링·감동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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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의사 김동건(68) 장로는 2012년부터 휴가를 내고 하는 일이 있다.
서울드림교회(김여호수아·신도배 목사) 성도들과 함께 해외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서울드림교회가 해외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의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힐링캠프'가 올해 12년째를 맞았다.
힐링캠프는 김 장로 같은 교회 성도들이 선교사의 지친 영육을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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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의사 김동건(68) 장로는 2012년부터 휴가를 내고 하는 일이 있다. 서울드림교회(김여호수아·신도배 목사) 성도들과 함께 해외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김 장로는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교사들은 현지에서 사역에 집중하느라 몸이 아픈 줄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 검사를 통해 당뇨와 암을 발견한 적도 있었다”며 “때마다 맞아야 하는 예방주사를 놓친 선교사 자녀들도 있어 그들을 위한 백신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교사들도 미용에 관심이 있을 거라 생각해 보톡스와 필러 시술도 진행했는데 만족도가 높았다”고 귀띔했다.
서울드림교회가 해외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의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힐링캠프’가 올해 12년째를 맞았다. 힐링캠프는 김 장로 같은 교회 성도들이 선교사의 지친 영육을 치유하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1500여명이 힐링캠프에 참여했다.
김여호수아 목사는 “선교사와 그 가정이 먼저 회복돼야 선교지도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 힐링캠프를 시작했다”며 “힐링캠프의 주제는 ‘선물’이다. 선교사가 캠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영적·육체적·감성적 힐링을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링캠프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은 모든 프로그램이 극비리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선교사들이 캠프 현장에서 기쁨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날짜와 장소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들어온다. 선교를 담당하는 김강림 목사는 “일방적인 강의나 부흥회가 아니라 선교사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공연을 비롯해 의료와 미용 서비스 정도만 밝힐 수 있다”고 웃었다. 선교사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도 연령대별로 진행된다.
지난 4월 열린 ‘2024 힐링캠프’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선교사와 자녀 393명이 참석했다. 캠프에 함께한 오영철 선교사는 “힐링캠프는 선교사들이 ‘잊힌 존재’에서 ‘주인공’이 되고 선교사로서 소명을 재결단하는 큰 선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캠프를 12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성도들의 헌신에 있다. 올해는 서울드림교회 성도 244명이 도우미로 나서는 등 매번 200명 넘는 이들이 두 달 동안 캠프를 준비한다.
도우미였던 두진문(65) 장로는 “몸은 힘들지만 기뻐하는 선교사들을 보고 나면 한 번만 봉사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홍대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 성도는 미용실 영업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데려와 미용봉사를 하기도 했다.
김여호수아 목사는 “힐링캠프가 전 세계에 있는 더 많은 선교사와 가정을 섬기면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용미 김수연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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