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기차도 3000만원…‘가성비 EV’ 판 커졌다
저가 전기차 출시 봇물
국내에서도 저가 전기차 경쟁의 막이 올랐다. 실구매가 3000만원 수준의 전기차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 저가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고되면 가격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기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기아 EV3’ 계약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EV3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사용한 기아의 첫 소형 전기차다. 2021년 첫선을 보인 EV6와 지난해 출시한 대형 전기 SUV EV9에 이어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한 세 번째 전기차다. 기아는 “EV3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해 더 많은 고객이 전기차를 접하게 함으로써, 전동화 선도 브랜드 지위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건 가격이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은 4208만~4666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고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 거리를 늘린 롱레인지 모델은 4650만~5108만원 선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 가격이 결정된다. 기아는 “세제 혜택과 정부·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에,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V3 판매는 정부 인증 절차가 끝나는 다음 달 무렵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별도 계획도 마련했다. 소비자가 전기차를 더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단계 높인 이(e)-라이프 패키지를 이날 선보였다. e-라이프 패키지에는 전기차 고객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단독·공동 주택에 맞춤형 충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포함됐다. 긴급 충전이 필요한 경우, 차량을 가져가 충전한 뒤 다시 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아는 “전기차 구매 후 3년 내 기아 신차 구매 시 중고 전기차의 잔존 가치를 최대 60%까지 보장해주는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는 같은 날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EV’를 발표했다. 2022년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로 이번에 모델명도 새롭게 바꿨다. 코란도 EV는 전륜 구동 모터를 기반으로 최고 출력 207마력을 낸다. 1회 충전 시 최대 401㎞(복합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전 모델 대비 94㎞ 늘었다. KG모빌리티는 “여유 있는 주행 거리와 우수한 성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성비를 갖췄다”라며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를 이끌어 전기차 수요 침체를 돌파하겠다”고 소개했다.
코란도 EV 판매가는 세제 혜택 적용 후 E3 4028만원, E5 4544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서울시 거주자는 3500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자체 보조금이 큰 지역에선 2000만원 후반에도 구입 가능하다. 업계 최고 수준인 10년·100만㎞의 보증 기간도 코란도 EV의 장점으로 꼽힌다.
수입 브랜드도 저가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푸조는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e-208과 e-2008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중국 비야디(BYD)는 이르면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BYD는 1300만원부터 6000만원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르노와 테슬라도 3000만원대 수준의 전기차를 준비하고 있다.
저가 전기차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안전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저가 모델이 늘어나는 중국에선 전기차 화재와 감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안전성이 저가 전기차의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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