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출범…윤 대통령 “동반성장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한국과 아프리카가 출범시키는 ‘핵심광물 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 뒤 이같은 내용의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대표는 이날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키로 합의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광물 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이 첨단 산업 분야 선도국이고, 아프리카가 핵심 광물 보유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양측은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를 협력 강화의 3대 축으로 제시했다.
동반성장 분야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동반 성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중과세방지 협정(DTAA), 투자보장협정(IPA)과 같은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도 지원키로 했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동 해법 마련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토지·산림 보호와 해양 보전 및 생물다양성 보존 ▶아프리카 수요에 부응하는 기후 금융구조 구축 등이 협력 강화의 대표적 과제로 제시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가 당면한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K라이스벨트와 같은 식량 자급자족 역량 강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대 분야의 핵심은 평화·안보 협력, 인적교류 활성화다. 한국은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100억 달러(13조7600억원)까지 늘리고 140억 달러(19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금융을 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장관회의(KOAFEC)와 농업 장관 회의를 강화하고 관세·통계 분야 등의 고위급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모든 일원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윤 대통령은 회의장 내 별도 공간에서 케냐·마다가스카르·라이베리아·가나 등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조약·협정 12건과 양해각서(MOU) 34건이 체결됐다. 핵심광물협력 MOU 2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6건, 인프라·모빌리티 협력 MOU 3건 등이 체결됐고, 경제동반자협정(EPA) 2건에 대한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거둔 역대 최대 외교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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