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복귀전 쾌승' 김경문 감독…"베테랑들에 제대로 인사해야 할 것 같다" [수원 현장]

유준상 기자 2024. 6. 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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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KT에 8-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가 사령탑 복귀전을 치른 김경문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8위 한화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8-2로 승리하면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 25승1무32패를 만들면서 7위 KT와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좁혔고, 동시에 지난해 4월 16일부터 이어진 수원 원정 8연패를 끊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선발투수 황준서가 3이닝 4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두 번째 투수 장민재가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구원승을 수확했다. 한승혁(1이닝 1실점)-김범수(⅓이닝 무실점)-박상원(⅔이닝 무실점)-김규연(2이닝 무실점)도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선 노시환과 최재훈이 각각 4타수 2안타 1득점,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특히 6번타자 채은성부터 9번타자 장진혁까지 네 명의 타자가 도합 7타점을 만들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2회초 2사 1,3루 한화 장진혁이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한화는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도윤의 희생 플라이, 장진혁의 2타점 2루타 등 2회초에만 3점을 뽑아내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3회말 황준서가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실점했지만, 타선이 6회초 다시 3득점으로 빅이닝을 가져가면서 격차를 벌렸다.

5점 차로 끌려가던 KT는 6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추가점이 필요했던 한화가 8회초 최재훈의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2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굳혔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KT에 8-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채은성에게 승리구를 받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전에 하는 모습을 보니까 단단하게 잘 뭉친 모습이었다"며 "숙소에 가서 베테랑 선수들에게 제대로 인사해야 할 것 같다(웃음). 역시 고참 선수들이 주요 장면에서 경기를 풀어줬는데, 사령탑이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를 더 잘 풀었다. 그래서 선수들을 매우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면서 남은 경기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이었던 2018년 5월 3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196일 만에 승리를 맛본 김경문 감독은 "(복귀 첫 승) 승리구는 받았는데, 인터뷰 때문에 잠시 맡겨뒀다"며 "1승이 소중하다. 정말 고맙다. 현장에 복귀한 것도 대단한데, 이렇게 다시 승리를 따내니까 마음속으로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한화 유로결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경기 전부터 사령탑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1번타자 유로결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날 1군에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유로결은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유로결에게) 경기 전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약속한 대로 한 번만 출루하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도 하나 치지 않았나. 그 안타 하나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안타 하나가 정말 뜻깊었다"며 "본인도 무안타로 끝내는 것과 안타를 하나 치고 끝내는 건 내일 경기를 맞이하는 기분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경기를 하면서 내용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를)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황준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다만 선발 황준서는 사령탑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를 계속 1회부터 지켜봤는데, 감독에게 1승을 바치기 위해 너무 긴장한 것 같더라. 잘못하다가 10일 이상 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1회말부터 막으면서 넘어가긴 했어도 일찍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91구까지 채운 뒤 빨리 교체했던 것 같다"고 황준서를 격려했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가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더라. 또 관중석에서 응원해 주신 팬분들도 정말 고맙다. 이제 이긴 건 이긴 것이고,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KT에 8-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구단관계자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한편 한화는 5일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를 선발로 내세워 2연승 및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KT의 선발투수는 한차현이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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