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이래도 경질인가?…"아르테타-클롭보다 더 잘했다" 깜짝 통계

김준형 기자 2024. 6. 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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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질을 고민하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관련된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

첫 2개 시즌 성적이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전 감독,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현 감독보다 좋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지난 3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서 부임한 첫 두 시즌 동안 에릭 텐 하흐는 미켈 아르테타, 위르겐 클롭보다 경기당 더 많은 승점을 얻었고 아스널과 리버풀의 첫 두 시즌보다 많은 경기 승리를 거뒀다"며 텐 하흐 감독의 기록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첫 두 시즌 동안 86경기를 치러 승점 168점을 얻었는데 경기당 1.95점을 획득한 수치였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과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의 첫 두 시즌 동안 획득한 경기당 평균 승점은 1.8점대였다.

이 기록으로만 보면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이유가 없다. 클롭 감독과 아르테타 감독 모두 리버풀과 아스널을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이끌었다. 두 감독 모두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반등했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의 감독으로 중도 부임했다. 리버풀에서 그의 첫 시즌 성적은 리그 8위였다. 당시 리버풀의 선수단도 좋지 않았고 성적이 꾸준하지 않았기에 누구도 클롭 감독을 탓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급격한 향상을 끌어냈다. 다음 시즌 리버풀은 리그 4위로 마무리하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며 궤도에 올랐고 트로피 획득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클롭 감독은 부임 4번째 시즌인 2018-19시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리버풀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점 차 뒤진 아쉬운 2위였다. 리그 우승은 다음 시즌 해냈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맨시티를 승점 18점 차로 따돌리고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리버풀 팬들의 오랜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9년 동안 이끌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이후 리그에서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으나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언제든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었다.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은 클롭 감독보다 힘든 시기가 더 길었다.

아스널의 레전드 출신인 아르테타 감독은 2019-20시즌 아스널의 감독으로 중도 부임했다. 아스널은 아르테타 감독 부임 후 첫 두 시즌 동안 리그 8위에 머무르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맨유의 텐 하흐 감독과 마찬가지로 아르테타 감독을 경질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여론이 들끓었다.

아스널의 기다림은 성공을 거뒀다. 아르테타 감독은 세 번째 시즌부터 자신의 색을 아스널에 입히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에는 맨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다퉜다. 두 시즌 모두 아쉬운 2위에 그쳤으나 리그 우승도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 감독과 텐 하흐 감독의 차이는 있다. 두 감독은 시즌이 지나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이 확연히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임에도 팀을 리그 3위에 올렸고 카라바오컵 우승까지 차지하며 맨유의 성공을 가져올 듯했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이후 맨유의 감독 잔혹사를 끊어내는 감독이 텐 하흐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맨유 구단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최종전인 2023-2024 잉글랜드 FA컵에서 맨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에서 14패를 거두고 8위로 마무리하며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을 경신했다. 두 감독보다 첫 두 시즌 경기당 승점은 높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나아진 점이 딱히 없었다.

맨유도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지 유임할지 고민하고 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는 텐 하흐를 감독으로서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여전히 2023-24시즌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곧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리뷰나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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