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총합 잔루 25개 졸전, 마지막에 '두산 웃었다'…베테랑 김재호 결승타, 3연패 탈출 [창원:스코어]

박정현 기자 2024. 6. 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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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0회초 결승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두산 베어스(잔루 11개)와 NC 다이노스(잔루 14개) 양 팀 총합 25개의 잔루가 나온 졸전이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두산이 웃었다. 베테랑 김재호가 내야 안타로 결승타를 쳐 팀의 3연패를 끊어냈다.

두산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팀은 이날 승리로 3연패를 탈출하며 주중 3연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시즌 전적은 33승 2무 27패다.

반면 NC는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전적은 28승 1무 30패로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수빈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과 NC 기선제압의 주인공은 누구?

두산과 NC는 주중 3연전 기선제압을 목표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유격수)-조수행(좌익수), 선발 투수 최준호(올해 8경기 2승 1패 36이닝 평균자책점 4.25)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정수빈의 손가락은 괜찮다. 라모스와 정수빈 모두 좋아지고 있어 1번 라모스, 2번 정수빈을 고민했지만, 생각하다 (정)수빈이를 1번으로 했다. 원래대로 (허)경민이를 내보내니 수빈이도 힘을 받지 않을까 싶어 1~2번으로 넣었다"라며 "경민이는 지명타자로 쓰고 싶었는데, 선수가 '수비도 괜찮다'라고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에 맞서는 NC는 박민우(2루수)-최정원(중견수)-박건우(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손아섭(우익수)-서호철(3루수)-김성욱(좌익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선발 투수 카일 하트(11경기 5승 2패 67⅓이닝 평균자책점 3.21)로 진용을 갖췄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오늘(4일) 타선에서 좀 더 본인들의 역할을 잘해준다면, 선발 투수로 (에이스) 하트가 나서기에 좋은 경기할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준호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영건 최준호 VS 에이스 하트…팽팽했던 투수전

경기 초반 두산 선발 최준호와 NC 선발 하트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영건 최준호는 주눅이 들지 않고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1회말 2사 1루, 3회말 2사 2루, 4회말 무사 1루 등에서 실점하지 않으며 상대 에이스 하트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5회말 2사 후에는 9번타자 김주원을 사구로 내보냈다. 이후 도루까지 허용한 2사 2루에서 리드오프 박민우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하트는 팀의 에이스답게 강력한 투구로 맞불을 놨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하트는 1회초 2사 1루와 2회초 무사 3루, 3회초 1사 1,2루, 4회초 무사 1루 등을 이겨내며 순항했다.

첫 삼자범퇴는 5회초였다. 발 빠른 이유찬을 시작으로 조수행-정수빈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타자 타선이었지만,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경기의 반환점을 돈 6회. 두산은 6회말 시작과 함께 최준호를 대신해 최지강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준호는 최종 성적 5이닝 2실점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뒤 내려갔다. 포심 패스트볼(41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31구)와 포크볼(3구)이 조화를 이뤘다.

반면 NC는 그대로 하트를 밀어붙였다. 하트는 6회초 라모스에게 2루타, 양석환에게 볼넷을 헌납한 2사 1,2루에서 후속 타자 강승호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위기를 잘 벗어났다.

강승호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2회초 무사 3루 득점 기회에서 스윙삼진으로 물러났다. 엑스포츠뉴스 DB

◆무사 3루 무득점 두산 VS 무사 1,2루 무득점 NC

두산과 NC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쳐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두산은 무사 3루에서 득점하지 못해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2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양석환이 가운데 담장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최정원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며 2루타와 실책이 포함돼 무사 3루가 됐다. 타석에는 한 방이 있는 강승호. 타구를 외야로 보내기만 해도 희생플라이로 한 점이 날 수 있었지만, 강승호가 스윙삼진으로 돌아선 뒤 김기연은 2루수 땅볼로 범타, 이유찬은 루킹삼진을 당해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반면 NC의 가장 아쉬웠던 기회는 6회말. 선두타자 최정원이 구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1루가 됐고, 이후 재빠르게 2루를 훔쳐 무사 2루 득점권에 나섰다. 그리고 박건우마저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4번타자 데이비슨. 그러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바뀐 투수 김택연과 만난 데이비슨은 스윙삼진으로 돌아섰고, 손아섭과 서호철은 각각 좌익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이유찬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초 빠른 발을 활용해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아니 여기서 실책이…살얼음판 승부, 선취점 뽑은 두산

두산은 NC의 치명적인 실책 덕에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유찬은 7회초 1사 후 하트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이후 조수행의 타석. 묘한 장면이 나왔다. 주력 좋은 이유찬은 3루로 도루했고, 포수 김형준은 이를 막기 위해 3루수 서호철에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3루수 서호철은 이 공을 받지 못했다. 공은 그 뒤로 흘러나갔고, 그사이 3루주자 이유찬이 홈까지 파고들어 1-0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살렸다.

김강률은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 7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엑스포츠뉴스 DB

◆'소방관' 김강률…두산과 김택연, 이병헌을 구했다

김강률이 두산과 김택연, 이병헌 모두를 살리는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7회말 두산은 위기를 맞이했다. 구원 투수 김택연이 흔들려 선두타자 김성욱과 김형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기 때문이다. 무사 1,2루에서 두산 벤치는 움직였다. 김택연을 대신해 이병헌을 마운드에 올린 것. 이병헌은 첫 타자 김주원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3루에 처했다. 이후 박민우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해 위기 탈출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뒀다.

이병헌은 2사 만루에서 대타 권희동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됐지만, 바뀐 투수 김강률이 박건우를 2루수 뜬공으로 막아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김강률은 팀의 리드는 물론, 김택연과 이병헌까지 지켜내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강률은 8회말 안타 2개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지만, 마무리 투수 홍건희가 등판해 박세혁을 스윙삼진으로 잡아 실점을 막아냈다. 

김재호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0회초 결승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NC 총합 잔루 25개 졸전…마지막에 두산이 웃었다

졸전의 끝 두산이 승리했다.

두산은 9회말 홍건희의 난조로 첫 실점을 했다. 대타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민우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1사 2루. 이후 권희동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1사 1,3루에서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1-1 동점이 됐다.

아픔도 잠시, 두산은 10회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가 나와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유찬을 대신해 9회말 대수비로 투입됐던 베테랑 김재호. 김재호는 류진욱의 초구를 쳐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려 2-1 결승타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1사 1,2루에서는 김기연이 1타점 적시타를 쳐 3-1로 도망갔다. 2사 3루에서는 전민재가 1타점 2루타를 때려 KO 펀치를 날렸다.

최준호는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VS NC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두산은 선발 최준호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뒤이어 등판한 최지강(0이닝 0실점)-김택연(1이닝 무실점)-이병헌(⅔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홍건희(1⅓이닝 1실점)-이영하(1이닝 무실점)는 힘을 합쳐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석에서는 이유찬이 뛰어난 주루 센스를 앞세워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양의지는 3안타를 쳐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면 NC는 선발 하트가 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3볼넷 1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5승 3패다. 구원 투수로는 김재열(1이닝 무실점)-이용찬(1이닝 무실점)-류진욱(⅔이닝 3실점)-김태현(⅓이닝 무실점)이 순서대로 등판했다.

타석에서는 박건우가 적시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렸지만, 팀은 잔루 14개로 고개 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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