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고용·공장주문 지표 대기
국채 금리 하락 이어가
4월 공장주문, 구인건수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장초반 하락세다. 전날 제조업 지표 둔화로 인한 경기 하강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흐름이다. 시장은 미 경기와 금리 전망에 대한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발표될 구인건수와 공장주문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 내린 3만8492.77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5% 밀린 5270.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1% 떨어진 1만6792.78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게임스탑이 7.46% 내리고 있다. 게임스탑은 밈 주식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 개인 투자자 '로어링 키티'로 유명한 키스 길이 주식과 옵션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전날 21% 급등했다. 로어링 키티의 잠재적 주가 조작 논란이 일면서 모건스탠리 등이 그의 계좌를 살펴보고 있어 향후 그를 상대로 거래 제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인텔은 펙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를 공개했으나 상승률은 0.26%에 그치는 중다. 미국 화장품 브랜드 배스앤바디웍스는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1분기 실적 발표에도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8.43% 하락세다.
전날 공개된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5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전문가 예상치(49.8)와 전월 수치(49.2)를 모두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미 제조업 PMI는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제조업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가격지수도 57로 전월(60.9) 대비 하락, 물가 압력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가브리엘라 산토스 북미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잃고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견조해 보인다"며 "성장의 전반적인 속도가 완화되고 있고, 일부는 너무 많은 감속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4월 공장 주문과 미 노동부의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4월 공장 주문이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월(1.6%)과 비교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미국의 구인건수는 837만건 늘어 전월(848만8000건) 대비 증가폭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지표를 통해 시장은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7일 공개될 노동부의 5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다. 소비, 제조업 경기 둔화에 이어 그동안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뒷받침 해 온 고용시장에서도 냉각 신호가 나올 지가 관건이다.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5000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는 17만5000건 증가해 예상치(24만3000건)를 하회했다. 과열된 고용 시장까지 진정되면 소비 둔화,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빨라질 수 있다.
세븐 리포트 리서치 설립자인 톰 에세이는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위험 회피 기조 속에 거래하고 있다"며 "지표가 실망스럽다면 성장에 대한 우려로 초기 위험 회피 자금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골디락스(경기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상태) 지표가 나온다면 지난주 변동성이 확대된 증시가 지속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제조업 경기 위축에 따른 금리 인하 전망이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5%선에서 거래 중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bp 내린 4.7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내리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달러(1.62%) 내린 배럴당 73.02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26달러(1.61%) 하락한 7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가 하루 22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 감산은 올해 3분기까지 연장한 뒤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한 여파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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