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이야, 북한 오물풍선인줄"…농장에 날아든 풍선 정체
북한이 날린 대남 오물 풍선이 전국 각지에서 발견된 가운데 다른 물체를 오물 풍선으로 착각한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3일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한 미나리 농장에서 “풍선이 날아들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군 당국이 출동했다.
경찰과 군부대 관계자 등 9명이 현장에 출동한 결과, 이 풍선은 인근에서 팔순 축하연 행사용으로 띄운 것으로 파악됐다. 풍선은 직경 30㎝가량의 타원형 작은 풍선이었으며, 표면에는 ‘팔순 잔치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장비도 오인 신고 대상이 되곤 한다.
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무주군 내도리 한 복숭아 과수원에서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군 당국은 과수원 나무에 매달린 검은 풍선을 분석한 결과, 이는 북한에서 날려 보낸 게 아닌 상공 기상관측용 장비(라디오존데·Radiosonde)로 확인됐다.
기상 당국은 풍선을 하늘에 띄워 온도나 습도, 미세먼지 등 기상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전남 나주시 한 농로에서도 기상관측용 풍선이 발견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달 2일 오후 5시까지 오물 풍선과 관련해 전국에서 860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오후 8시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을 아래로 날려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하면 만지거나 뜯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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