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 "상당 부분, 北에 달려 있어"

한지혜 2024. 6.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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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9·19 군사합의 효력 전면 정지로 가능해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가 "상당 부분 북한에 달려 있다"고 4일 밝혔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KBS 뉴스9'에 출연해 대북 확성기 사용 조건에 대해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상당 부분이 북한이 달려 있다"며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최근의 '오물 풍선' 도발은 우리 국민한테 피해를 줬고 실제 안전에도 위험이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야 한다"며 "대응하는 방식에 확성기 방송도 당연히 포함된다. 배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방송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를 면밀히 보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오물 풍선'을 100배 더 많이 보낼 수 있다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선 "북한도 그만큼 더 강도가 센, '감내할 수 없는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응수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는 달리 격조 있고 북한 주민들도 환영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또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체 조항을 효력 정지한 것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가 (북에) 감내할 수 없는 조치를 바로 취할 수 있도록 정지작업을 했다고 의미를 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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