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예수'가 호랑이 삼켰다!…윌커슨 '9K 완봉쇼' 롯데, KIA 6-0 완파→2연승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KIA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2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의 호투와 안방마님 유강남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는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팀 간 6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13-4 대승의 기운을 몰아 연승을 내달렸다. 또 올 시즌 KIA 상대 4연승의 기쁨도 맛봤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애런 윌커슨이 9이닝 5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완봉승을 거뒀다. 말 그대로 KIA 타선을 압도하고 팀 승리를 견인했다.
롯데 타선도 힘을 냈다. 2024 시즌 KBO리그 23번째, 팀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면서 윌커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윤동희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고승민 4타수 2안타, 빅터 레이예스 3타수 1안타 1타점, 손호영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이정훈 4타수 1안타 1득점, 나승엽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유강남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박승욱 4타수 3안타 1득점, 황성빈 5타수 1안타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KIA는 선발투수로 나선 임기영이 4⅓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게임 초반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 타선도 윌커슨의 구위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김선빈과 한준수가 3타수 1안타, 최원준 3타수 2안타 등으로 분전했지만 게임 내내 빈공에 허덕였다.
▲기선 제압 롯데, 유강남 홈런포로 주도권 장악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3루수)-이정훈(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애런 윌커슨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베테랑 언더핸드 임기영이 윌커슨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롯데였다. 1회초 1사 후 윤동희, 고승민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1·3루 찬스를 연결했다. 레이예스의 좌익수 뜬공 때 3루 주자 윤동희가 태그업 후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은 타선의 선취점에 호투로 화답했다. 1회말 1사 후 김도영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임기영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이정훈의 안타와 나승엽의 볼넷 출루로 차려진 무사 1·2루 찬스에서 유강남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유강남은 임기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며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원 볼 투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임기영의 5구째 126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롯데는 유강남의 홈런 이후에도 방망이가 식지 않았다. 박승욱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황성빈의 투수 앞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또 한 번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윤동희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윌커슨의 쾌투 행진, 호랑이 타선 압도한 피칭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도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회말 2사 후 김선빈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한준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KIA의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원준의 내야 안타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 김도영을 2루수 플라이,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는 KIA가 자랑하는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선두타자 최형우를 1루수 땅볼, 이우성을 3루수 땅볼,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날카로운 구위를 과시했다.
5회말에는 1사 후 한준수에게 2루타,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롯데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빛났다. 윌커슨이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가운데 롯데 좌익수 레이예스가 정확한 홈 송구로 KIA 3루 주자 한준수의 득점을 저지하면서 롯데의 5-0 리드가 유지됐다.
기세가 오른 윌커슨은 6회말 김도영-나성범-최형우, 7회말 이우성-소크라테스-김선빈을 삼자범퇴로 솎아냈다.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면서 롯데 쪽으로 승기를 가져다줬다.
▲승부에 쐐기 박은 손호영의 홈런포, KIA 추격 의지 꺾은 롯데 추가 득점
2회초 이후 추가 득점이 없었던 롯데 타선은 8회초 시원한 홈런포가 터졌다. 선두타자 손호영이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보면서 6-0까지 도망갔다.
롯데는 계속된 1사 만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황성빈이 병살타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윌커슨이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강력한 공을 뿌리면서 KIA의 추격을 원천 봉쇄했다.
윌커슨은 넉넉한 리드를 등에 업고 이날 게임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책임졌다. 8회말 한준수-최원준-박찬호를 차례로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만든 뒤 9회말 KIA의 마지막 저항까지 실점 없이 잠재웠다. 완봉승과 함께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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