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해서라도 이건 만들라"…주역 대가의 돈 부르는 관상

김태호, 이경은, 조은재, 신다은 2024. 6. 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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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더중플 - VOICE:세상을 말하다

「 운명을 말하다 - 관상학·성명학·풍수학

세상에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없다. 이름도, 터를 잡고 사는 땅도 제각각이다. 얼굴, 이름, 거주지는 인간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간은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가는 걸까. 이번 〈추천! 더중플〉에서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관상학·성명학·풍수학 대가들이 우리 운명을 분석하는 틀을 소개한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7년 이후 한 번이라도 사주·관상 등 점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이는 전체 응답자의 41%를 차지했다. (한국리서치·2022년 1월). 하지만 이런 것들이 ‘비과학적 미신’이며 ‘불안을 먹고 사는 비즈니스’에 불과하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수십년간 관상, 이름, 풍수를 연구한 전문가들은 이런 비판에 어떤 입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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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얼굴에 담긴 운명, 관상학


그래픽 최수아
지난 50년간 주역(周易)을 연구한 한국 최고의 주역학자 초운(草雲) 김승호 선생은 주역의 원리를 통해 인간의 관상을 연구해왔다. 인터뷰에서 그는 얼굴형·눈·코·귀·입·인중·머리카락 등 얼굴 이목구비에 담긴 주역 원리와 관상학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그는 "관상이든, 경치든, 물건이든 모두 주역을 통해 그 형상의 뜻이 밝혀진다"며 "인간도 오장육부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운명이) 결국 단순한 형태인 얼굴에 드러난다"며 "얼굴은 ‘껍질’이 아닌 ‘결론’”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주역학자 초운(草雲) 김승호 선생이 서울 종로구 초운학회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주역 원리가 인간 얼굴에 어떻게 담기는 걸까. 김 선생은 “인간 신체 중 얼굴은 ‘천(天)’, 즉 양(陽)의 기운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산꼭대기가 천(天)이고, 바닥이 지(地)다. 얼굴에선 코를 중심으로 위로 갈수록 천(天)이고, 입술·턱 아래까지 내려갈수록 지(地)에 해당한다. 그는 “천(天)은 ‘정신’과 ‘변화’를 의미하며 인간의 ‘마음’은 이마·눈 등에 즉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또 “지(地)는 ‘고착돼 있다’는 의미로 입술 아래쪽엔 계속 내려앉는 성질이 있어 ‘재물’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인간의 역사는 결국 입 근처에 드러난다”고 했다.
얼굴에 담긴 오행과 주역의 원리. 그래픽 신다은
이목구비의 이상적인 위치는 어디며 모양은 어떨까. 부자들의 이목구비에는 우리가 모르는 공통점이 따로 있는 걸까. 코와 귀는 큰 게 마냥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일까. ‘매부리코’ ‘부처님귀’ ‘주걱턱’ 등 개인마다 코와 귀, 턱의 특징도 제각각이다. 이런 특징은 관상학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만약 나의 관상이 좋지 않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그는 인터뷰 말미에서 유독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선생은 “관상은 곧 심상(心想)”이라며 "관상이 나빠도 마음을 바꾸면 운명이 바뀐다. 얼굴과 마음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 주역으로 본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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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해서라도 이건 만들라” 주역 대가의 복 부르는 관상 〈上〉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1355

여자는 귀걸이 하고 다녀라…돈 잘 버는 사장님의 비밀 〈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3013


② 이름에 담긴 운명, 성명학


김동완 동국대 겸임교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내 명리학·성명학의 대가로 평가 받는 김동완 동국대 겸임교수는 한평생 ‘이름과 운명의 관계’를 연구했다. 실제로 그는 배우 이병헌, 개그맨 유재석·신동엽 등 유명인의 자녀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다. tvN ‘유퀴즈’, KBS ‘쌤과 함께’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해 이름과 운명의 관계에 대한 강의도 꾸준히 해왔다.

김 교수는 이름이 정말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했을까. 그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이름을 잘만 짓는다면, 그 이름에 영향을 받은 성격이 직업 선택, 적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국 이름은 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영화감독 봉준호, 가수 조용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박정희·김대중·김영삼·노무현·문재인 등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활동을 펼쳤는지 얘기했다.

성명학 등을 두고 과학적 근거나 학문적 체계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MBTI 성격유형 검사나 에니어그램 근간에 주역 같은 동양 철학이 있다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른다”라며 “MBTI는 맹신하면서 사주명리학이나 성명학은 단순히 미신으로 여기는 풍조는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사주명리학·성명학이 개인의 미래를 족집게처럼 맞추는 ‘점’이 아니라 서양처럼 학문 체계 안에서 직업 적성, 성격 분석의 틀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비판에 골몰하기보단 성명학이란 ‘판’을 넓게 볼 것을 강조했다.

■ 이름 속에 담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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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아들 이름 지어준 대가 “올해 이 한자 절대 쓰지 마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7568


③ 명당의 조건, 풍수학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두규(64) 우석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묫자리는 ‘무덤’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라고 말했다. 과거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 자문을 비롯해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맡았던 김 교수는 강원도·경북도청 이전 등에 참여한 국내 풍수학 대가다. 조선시대로 치면 지관(地官) 일을 해왔던 김 교수는 “시대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선영(先塋)은 ‘산 사람’에게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좋은 묫자리와 나쁜 묫자리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조선 시대 ‘파묘’는 일종의 권력 쟁탈전이었다”라며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치 투쟁의 도구’로 쓰인 풍수와 권력, 인간 운명의 관계를 논했다. ‘묫자리’는 어떻게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정치가들의 권력욕이 투영된 일종의 ‘신전’이 됐을까. 김대중 전 대통령,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해 김덕룡·한화갑·이인제·정동영 등 대권에 나선 유력 정치인들의 선영 파묘·이장 현장을 가까이서 지켜 봐온 김 교수가 명당의 조건이 무엇인지, 왜 여전히 풍수는 중요한 결정 과정에 앞서 고려할 수 밖에 없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 풍수학 대가 말한 '명당'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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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후 뼈 색깔 보면 딱 안다” 현실판 최민식 찍은 최악 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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