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에는 패자 인터뷰 그만” LCK 미디어데이 감독들의 말말말

윤민섭 2024. 6. 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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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서머에는 패자 인터뷰 안 하고 싶습니다.”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리그 10개 팀의 대표 선수와 감독 등 20인이 참여해 서머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 각자의 앞에 놓인 이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패자 인터뷰는 그만하고 싶어

지난 봄에 승자 인터뷰보다 패자 인터뷰를 많이 한 감독들은 패자 인터뷰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를 그만 느끼고 싶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 시즌 동안 3번 승자 인터뷰, 15번 패자 인터뷰를 한 OK 저축은행 브리온의 최우범 감독은 “(당장) 스프링 시즌보다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저와 코치진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서머 시즌에는 패자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3승15패를 기록, 9위에 그쳤던 DRX 김목경 감독 역시 “패자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서머 시즌에는 최대한 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스프링 시즌보다 서머 시즌이 나아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코치진과 함께 (서머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씨 뿌렸던 봄, 수확하는 여름…신인에게 기대 거는 감독들

신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 여부가 정해질 수 있는 두 팀, KT 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의 감독들은 각각 ‘퍼펙트’ 이승민과 ‘루시드’ 최용혁에게 거는 기대를 말했다. 두 팀은 스프링 시즌에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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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동훈 감독은 “(이승민이)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고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선수인지가 중요한데 (이승민은) 그런 선수다. 서머 시즌에는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민도 이승민이지만 베테랑 선수들도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다면 반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플 기아 이재민 감독은 “이승민도 최용혁도 신인이지만 LCK CL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어서 LCK에 적응이 빨랐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한테든, 코치한테든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잘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머 시즌에 최용혁이 “플러스알파의 성장”을 이룬다면 팀의 목표인 강팀 이기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도스 테러는 그만

스프링 시즌 동안 디도스 테러로 솔로 랭크 연습에 어려움을 겪은 T1의 김정균 감독은 서머 시즌에는 디도스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옥에서 디도스 (방어)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면서 “최근 개인 방송인들이 디도스에 걸리지 않는 것 같더라. 우리도 디도스에 덜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옥에서 개인방송을 통해 테스트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게 여유있는 태도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 시즌과 MSI는 아쉽게 졌지만 패인이 굉장히 많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 티어 정리, 메타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이 포기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처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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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과 최선 사이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올해는 특히 팀의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 참가 가능성이 큰 만큼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를 그 무엇보다 중시하겠다는 게 김정균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사우디 대회에 출전하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사우디 대회에) 몰입을 해서 서머 시즌 정규 리그 컨디션 관리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일정이 힘든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유롭게, 슬기롭게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참가가 점쳐지는 젠지의 김정수 감독도 비슷한 말을 보탰다. 그는 “사우디 대회 일정이 걱정돼 팀에 문의했다. 아직 공식적으로 온 게(대회 정보) 없다고 하더라. 패치 버전이나 일정 등을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피로가 있겠지만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5밴까지 고려해 준비

‘밸류의 젠지’로도 불리는 젠지는 초반에 강한 조합보다 후반에 힘이 솟는 조합을 선호한다는 게 대중과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김 감독 역시 이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서머 시즌은 선수단과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선수들이 (초반에 강한) 주도권 픽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을 우리가 쓸 건지, 안 쓸 건지를 의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넓은 챔피언 폭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젠지는 앞선 중요 무대에서 ‘캐니언’ 김건부의 카서스·니달리·카직스 등 조커 픽으로 여러 번 재미를 봤다. 김 감독은 “김건부의 챔피언 폭이 매우 넓어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페이즈로 내려가서 밴을 당하는 것까지 생각한다. 항상 선수들과 (특정 포지션을 향한) 5밴까지 생각하며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그때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계속해서 여러 가지 픽을 연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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