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 빨랐다면'…급류 사고 휘말린 伊 세 친구의 '마지막 포옹'

구나리 2024. 6. 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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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에서 20대인 세 친구가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연합뉴스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을 인용해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여), 비안카 도로스(23·여), 크리스티안 몰나르(25·남)가 지난달 31일 북부 우디네 인근 나티소네강을 따라 산책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이들 세 친구가 급류에 오도 가도 못한 채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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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두 명은 사망, 한 명은 실종 상태
마지막 포옹 포착…안타까움 더해

이탈리아 북부에서 20대인 세 친구가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의 사고 직전 마지막 포옹 모습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갇혀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세 친구의 모습. [이미지출처=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4일 연합뉴스는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을 인용해 파트리치아 코르모스(20·여), 비안카 도로스(23·여), 크리스티안 몰나르(25·남)가 지난달 31일 북부 우디네 인근 나티소네강을 따라 산책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이들 세 친구가 급류에 오도 가도 못한 채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차를 몰고 우디네 인근의 프레마리아코 해변을 찾은 뒤 나티소네강으로 걸어 내려갔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던 이들은 강 가운데에 있는 자갈밭까지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 미켈레 데 사바타 프레마리아코 시장은 "강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진 걸 알고 즉시 물 밖으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 사람은 날씨가 화창할 때 도착했다"며 "그들은 이곳 주민들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세 사람이 강물이 불어났을 때 즉시 강둑으로 피했다면 목숨을 건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갇혀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세 친구의 모습. [이미지출처=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사고 영상을 보면 세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해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모두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말았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사라진 지 불과 1분 뒤에 도착했다. 사고 지점에서 7m 떨어진 강둑에는 구조대원들이 있었지만, 물살이 워낙 거세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조르조 바실레 우디네 소방서장은 "세 명을 구하기 위해 밧줄을 던졌지만, 닿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두 여성의 시신은 지난 1일 발견됐지만, 몰나르는 여전히 실종 상태다. 코르모스와 도로스는 친구 사이이며 몰나르는 도로스의 연인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국은 이날도 잠수부, 드론,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한편 지난 2주 동안 밀라노, 바레세, 크레모나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계속된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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