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도 빗나간 출구조사…총선 개표서 야권 대선전

김이현 2024. 6. 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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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출구조사에서 최대 400석 이상 예상되던 여권이 개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는 여권이 부진하자 인도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주도하는 야권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0곳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여당 압승 예상에 전날 대폭 상승했던 인도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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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여당 최대 400석
최종 결과는 300석 안팎 예상
정적 탄압·경제 문제 영향 준 듯
야권 선전에 ‘증시 폭락’
인도국민회의(INC) 지지자들이 4일 뉴델리에서 개표 현황을 지켜보며 출구조사보다 선전하는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 총선 출구조사에서 최대 400석 이상 예상되던 여권이 개표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는 여권이 부진하자 인도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연방하원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리 총리의 소속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국민민주연합(NDA)이 29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BJP가 앞선 곳은 242곳에 불과하다. 2019년 총선에선 단독으로 하원 의석의 절반(272석)을 훌쩍 넘는 303석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부진한 결과다.

반면 라훌 간디 전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주도하는 야권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230곳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NDTV 집계에서도 NDA는 290곳, INDIA는 234곳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NDTV 캡처

이는 출구조사 결과와는 다른 상황이다. 최소 281석을 예상한 바스카 힌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출구조사에선 NDA가 최소 342석에서 최대 40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NDA의 이번 총선 목표도 543석 중 400석 이상이었다. 인도국민회의 소속 자이람 라메쉬 의원은 결과를 두고 “모디 총리의 도덕적, 정치적 패배”라고 비판했다.

아직 개표가 완료된 상황은 아니지만 현지 언론들은 사실상 모디 총리의 패배, 야권의 선전으로 보고 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모디 총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출구조사 결과는 완전히 폐기됐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의 정적 탄압이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JMM 소속의 동부 자르칸드주 주총리인 헤만트 소렌은 올해 2월 여러 시간 조사 끝에 인도 금융범죄수사국(ED)에 체포됐다. 보통사람당(AAP)의 총재 겸 델리 주총리인 아르빈드 케지리왈도 3월 ED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JMM과 AAP 모두 INDIA 소속이다.

여권이 강조해왔던 힌두 민족주의나 실업률에 대한 불만도 국민들 사이에서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 처음 참여한 프리안슈 싱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공공 부문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다”며 “장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BJP를 이길 수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여당 압승 예상에 전날 대폭 상승했던 인도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는 오후 2시42분 기준 5.43% 하락한 72315.69를 기록했다. 니프티 50 지수도 21948.50으로 5.65% 떨어졌다. 이는 NDTV는 코로나19 때를 제외하면 최악의 낙폭이라고 설명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INC가 이끄는 INDIA의 경우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보다 분배를 강조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고용 유연화 등 친기업적 성향의 규제 완화 정책이 동력을 잃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델리 정책연구센터의 프라탑 바누 메타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훨씬 더 협상을 많이 하는 정부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비즈니스에 얼마나 좋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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