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프리카 48개국 '핵심광물 대화 출범'…동반성장 공동선언

현일훈, 김하나 2024. 6. 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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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일 “한국과 아프리카가 출범시키는 ‘핵심 광물 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대표는 이날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광물 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이 첨단 산업 분야 선도국이고, 아프리카가 핵심 광물 보유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이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양측은 공동언론발표에서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연대’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반성장 분야에서는 상호 호혜적 경제협력을 증진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욱 확대해 동반 성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중과세방지 협정(DTAA), 투자보장협정(IPA)과 같은 경제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프라 협력과 관련해선 도로·철도·교량·항만·공항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보유한 스마트 인프라 분야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글로벌 과제에 대한 공동 해법 마련 등을 담았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협력 강화 ▶토지·산림 보호와 해양 보전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협력 ▶아프리카 수요에 부응하는 기후 금융구조 구축을 위한 연대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가 당면한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K-라이스벨트와 같은 식량 자급자족 역량 강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대 분야에서는 평화·안보 협력, 인적교류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다. 양측의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은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100억달러(13조7600억원)까지 늘리고 140억달러(19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금융을 통해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한-아프리카 경제협력장관회의(KOAFEC)와 농업 장관 회의를 강화하고 관세·통계 분야 등의 고위급 협의체를 구축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모든 일원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무함마드 울드 가주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공동언론발표에 앞서 윤 대통령은 회의장 내 별도 공간에서 케냐·마다가스카르·라이베리아·가나 등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조약·협정 12건과 양해각서(MOU) 34건이 체결됐다. 특히 핵심광물협력 MOU 2건,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6건, 인프라ㆍ모빌리티 협력 MOU 3건 등이 체결됐고, 경제동반자협정(EPA) 2건에 대한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거둔 최대 규모의 외교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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