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품질 인증 조작”에 완성차 업계 술렁…2·3위 반사이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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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토요타는 2014년부터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판매된 렉서스RX 모델은 품질 인증이 조작된 차량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토요타의 품질 인증 조작은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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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품질 인증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규모 리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토요타의 신뢰 위기가 경쟁사들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주요 언론은 4일 일본 국토교통성이 전날 도요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가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고 발표하고 이날부터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5개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38개이고, 지금도 생산되는 차량은 6개 모델이다. 생산 중인 모델은 출하가 정지됐다.
국토교통성은 5개 업체 가운데 토요타를 상대로 가장 먼저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토요타는 2014년부터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인증이 조작된 차량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70만대로 잠정 집계된다.
토요타 차량 중에는 일본에서 ‘국민차’로 불리는 코롤라 모델이 포함됐다.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이 현재 생산되는 모델이다.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까지 총 7종에 대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신고됐다. 코롤라는 1966년 출시된 이후 5000만대 이상 생산된 차종이다.
국내에서 판매된 렉서스RX 모델은 품질 인증이 조작된 차량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문제가 된 렉서스RX는 일본 내수용이라 국내에서 판매된 이 모델 차량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123만3000대를 판매하며 완성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2위는 폭스바겐그룹(924만대), 3위는 현대차그룹(730만4000대)이었다.
토요타의 품질 인증 조작은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위인 폭스바겐도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 등에서 경쟁 구도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인증 취소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인증이 취소되면 자동차를 양산할 수 없고, 재취득 심사에는 통상 2개월가량 걸린다. 닛케이는 “인증이 취소되면 재취득 심사까지 감안해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64개 차종에서 부정행위가 드러난 다이하쓰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성 현장 조사를 받고 올해 1월 3개 차종에 대한 인증이 취소됐다.
토요타는 혼슈 동북부 미야기현과 이와테현 공장 생산라인을 6일부터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규정에 정해진 기준은 통과했기에 고객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면서도 “그룹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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