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부동산PF 정리, 금융사 선의 믿기엔 한계"
[한국경제TV 신용훈 기자]
<앵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동산PF와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등 대해 작심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남은 임기동안 추진할 내용도 언급했는데요.
신용훈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수년전부터 감지된 부동산PF 부실 문제가 점증하게 된 것은 C레벨 임원들의 책임회피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국이 직접나서 PF사업장의 정리를 종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부실을 예상하고도 금융회사들이 실적이나 성과평가에 흠집이 날 것을 우려해 상각이나 매각 결정을 미룬 탓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장은 경·공매 중심의 사업장 매각 방식이 헐값매각을 부추기고 시장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간 자발적 의사 결정을 기다리며 건전성 관리를 유도했지만 (실적 등)지표상으로 보더라도 금융사의 선의를 믿기에는 시간이 너무 지난 감이 있다"며 "경공매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으면 어떤 방식이든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부실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입니다.
금융지주사들이 내놓은 내부통제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방안 대해서는 "(금융사들 자구책이)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단번에 100%짜리 정답을 찾는 것은 아닌 만큼 3~4년 후 다른 방식 등을 추가로 논의해 나가는 방식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내부통제나 지배구조 개선의 경우 현 CEO들의 임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개선안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친 겁니다.
아울러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초기 상장단계부터 상장제도에 맞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는 등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7일 첫 검찰 출신이자 역대 최연소 금융감독원장으로 취임한 이복현 원장. 남은 1년의 임기동안 부동산PF등 현안과 함께 금감원의 조직 문화 개편 등을 통해 감독과 검사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김미주
신용훈 기자 sy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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