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 AI에도 투자한다…KT와 전략적 파트너십 [팩플]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믿음’을 개발했던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MS가 AI 관련 각국 투자를 늘려가며 현지화 전략을 펴는 가운데 국내에선 KT와 협력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슨일이야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SP)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미국 워싱턴주 MS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KT 김영섭 대표와 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투자 금액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수조원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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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의미야
① MS의 현지화 전략, 한국도 포함되나
올들어 MS가 글로벌하게 AI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 빠져 있었다. MS는 이날 스웨덴에 AI,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2년간 337억 크로나(약 4조 4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내년까지 일본에 29억 달러(약 3조 9900억원)를 투자해 AI·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도쿄·오사카 데이터센터에 AI 연산용 GPU(그래픽처리장치)도 보강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22억 달러(약 3조원), 인도네시아에 17억 달러(2조 3400억원) 등 동남아시아에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로 투자하는 중.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AI 기업인 G42에도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KT와 MS의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이 이같은 MS의 현지화 전략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많다. MS가 직접 현지에 투자한 건과는 조금 다르지만, 건건이 기술 협력을 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투자와 서비스 출시 등을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업무 협약 보다는 높은 단계 파트너십이라는 의미. 김영섭 KT 대표는 “취임 후 연말부터 6개월 간 논의한 결과 MS와 AI 혁신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국내 디지털 혁신의 이정표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②글로벌 협력 택한 KT AI
통신사들은 최근 수년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를 점찍고 투자해왔다. 하지만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독립적인 범용 AI모델로 쓰기엔 한계가 많아던 상황.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앤스로픽,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통신 특화 LLM을 만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KT는 MS와 손을 잡은 것. KT가 AI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개발한 자체 LLM 믿음을 통신 네트워크 최적화, 내부 업무 등에 사용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믿음은 소형 모델로 만들어 전통적인 통신 업무나 내부 생산성 향상에 쓰고 있다”며 “MS와 함께 모델이나 서비스를 만든다면, KT가 혼자 만들었던 것 보단 범용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은 어떻게 하나
KT와 MS는 9월까지 대규모 협력·투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AI·클라우드 공동 연구개발, 한국형 AI·클라우드의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형 AI·클라우드는 ‘소버린’(데이터센터를 해당 국가 안에 짓고, 데이터 주권과 해당 국가의 규제를 지키는 것) 전략을 택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MS와 KT가 합작해 만드는 AI는 고도의 MS 기술이 들어간 모델이겠지만 실질적인 데이터 관리나 저장 등은 KT가 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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