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T1 홈그라운드 경기 좌석 배분, 양사 간 소통 오류”
기존 T1 멤버십 회원 좌석을 ‘T1 집중 응원석’으로 한정
일반석은 각 팬덤 동일 판매 및 제공
KT 롤스터가 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개최 예정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리그 T1과의 어웨이경기와 관련해 일부 팬덤의 항의가 거세지자 공식 입장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팀의 일부 팬덤이 문제를 제기한 T1과의 홈경기 좌석 배분과 관련해 양 팀 간 소통 오류가 있었다”면서 “협의 후 수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LCK는 T1과 KT의 2024 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T1의 홈 경기로 치른다고 밝혔다. LCK가 프랜차이즈 리그를 시작한 뒤로 정규 리그 경기를 외부 경기장에서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T1 홈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기는 T1의 제안을 리그와 KT가 검토 후 받아들여 개최가 확정됐다.
그러자 일부 KT 팬덤이 ▲양 팀이 같이 홈경기를 개최하지 않는 점 ▲T1 홈 경기장 내 좌석 수 배분이 불평등한 점 ▲2군 팀의 경기 일정을 변경한 점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같은 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 도로에 ‘우리 잔치보다 남의 잔치, 위성도 팔고 자존심도 팔고’ ‘소통 없는 프런트, 희망 잃은 KT 팬’ 등의 문구를 적은 트럭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T1과의 원정 경기는 면면이 살펴볼 때 리그의 공정성을 완벽하게 침해한, 스포츠의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기획”이라면서 “KT의 홈경기는 열리지 않고, 이번 경기에는 KT 팬들의 응원석을 6000석 중 500석만 배정했다. 중립석조차 T1 멤버십에서 대부분 선판매하는 것으로, 500석을 제외하곤 좌석이 모두 T1 팬들의 자리가 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또 “아무리 홈경기라는 조건을 고려해도 이는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지나친 편파 수준의 중립석 독점”이라면서 “e스포츠 연고제 도입을 위한 의도라면서 KT는 홈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두 팀의 홈경기 개최를 확정하고 LCK 아레나 밖에서 정규 리그를 진행하는 게 공정성 측면에서도 맞는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양 팀이 좌석 배분을 놓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팀의 홈경기를 2025년 서머 시즌 개최를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양 팀의 응원석이라고 할 수 있는 코트 뒤쪽 좌석을 놓고 KT 500석, T1 500~1000석까지 확보하는 것으로 합의했었다. 나머지 일반석은 일괄적으로 판매하는 조건이었으나 양사 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좌석 분배를 놓고 팬덤의 불만이 증폭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양 팀은 협의 끝에 분배 좌석을 수정하기로 했다. 집중 응원석을 각각 팀 멤버십 회원에게 선예매로 진행하며 KT는 500석, T1은 500+α로 배정했다. 기존 T1 멤버십 회원의 선예매 대상이었던 좌석 범위는 ‘T1 집중 응원석’으로만 한정했다. 양팀 집중응원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은 일반 판매 시기에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한편 KT 팬덤은 양 팀이 홈그라운드 이벤트를 위해 평상시와 달리 토요일에 2군 경기를 진행하는 것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토요일에 2군의 정규 리그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진행해 피해를 줬다. 심지어 경기 시간조차 정상적인 경기 시간대와 상당히 동떨어진 오전 11시에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리그 발전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했고 동참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KT 팬덤은 LCK 측에 해당 경기의 승인이 불공평하다며 리그의 공정성을 복구해달라고 성명문을 내기도 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같은 날 2024 LCK 서머 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팀이 수익 올릴 기회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라면서 “6월 말 T1 홈그라운드 역시 리그 입장에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만약 이런 시도가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고, 다른 팀이 비슷한 시도를 한다면 리그는 늘 그렇듯 열심히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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