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죄인인가…15주년 '영웅' 정성화·양준모·민우혁 "역대급 시즌"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15주년을 맞은 뮤지컬 ‘영웅’이 "역대급 시즌"을 자신하며 더 깊어진 여운과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뮤지컬 '영웅'이 15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서거 직전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으로 독립투사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담는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탄생했으며 2009년 10월 26일 초연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중 두 번째로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0년 ‘더뮤지컬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2011년에는 브로드웨이의 링컨센터와 2015년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가 일어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최민철, 유리아, 정재은, 솔지, 김진수, 육현욱, 조휘, 임정모, 김도현, 신은총, 왕시명(하성), 방보용, 오윤서, 최유정이 출연한다.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한 뮤지컬 ‘영웅’ 15주년 기념 공연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은 하이라이트 '단지동맹', '그날을 기억하며', '조선 얕보지 마라', '이토의 야망', '내가 기다리는 것', '출정식', '내 마음 왜 이럴까', '누가 죄인인가', '동양평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장부가' 등을 시연했다.
윤홍선 프로듀서는 "매 시즌 대규모였는데 역대급 대규모 시즌이 될 것 같다. 15주년 공연은 더 깊이감 있는 뮤지컬 '영웅'을 만들고 싶었다. 15년 동안 함께한 배우들,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 오케스트라와 함꼐 역사적 깊이와 감정의 폭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22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로 몰입감 있게 공연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한아름 작가는 "이토 히로부미를 무대에서 만난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힘들 거다.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서의 최고 권력자인데 보통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순사급으로 하지 말자고 했다. 배우들이 잘해주셔서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 배우들의 힘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항일과 애국의 상징인 독립운동가 안중근을 맡는다.
정성화는 2009년 초연부터 현재까지 15년 동안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으로 7개 시즌에 걸쳐 무대에 섰다. 2022년에는뮤지컬과 영화에서 안중근 역을 맡기도 했다.
정성화는 "만듦새가 좋지 않은 공연은 15년간 할 수 없다. 거기에 승선해서 같이 순항할 수 있었던 건 배우로서 굉장히 영광이다"라며 감회를 드러냈다.
정성화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5년 전에 한 첫 공연이다. '누가 죄인인가'가 끝나고 관객의 함성을 잊을 수 없다. 잠깐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큰 함성소리였다. 난생 처음 들어본 소리이기도 했는데 이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 안 났다. 미국의 링컨센터에서 공연한 날도 기억난다. 리허설 시간이 부족했고 체력적으로 지쳤는데 백발인 미국인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공연하고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는 것 자체가 크고 신선한 경험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15년간 했다고 해서 매번 똑같이 할 생각은 없다. 이번에도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준비했고 어떻게 발성을 해야 웅장하게 전달할까, 좀 더 세밀하게 안중근 의사의 감정을 담아낼까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15년간 매번 본 관객분들이라도 이번에는 새롭게 보지 않을까 한다"라고 짚었다.
양준모는 "배우로서 역사적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도 영광스럽고 배우로서 좋고 행복한 일"이라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가 서거한 나이와 같은 나이에 안중근 역할을 처음 맡았다는 양준모는 "대본을 보며 인물을 분석하는데 있어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게 있었다. 100년 전의 나였으면 이럴 수 있을까 했다. 저번 시즌, 이번 시즌에는 100년 전에 사회적 위치를 담당하는 사회적 나이가 돼서 안중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초연 때 정성화 선배님의 공연을 봤다. 꺽꺽 대면서 울었다. 2막을 보고 나서는 충격적인 작품을 본 것 같아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받은 감동을 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한국 사람들이 뜨겁게 함께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노력하고 있다. 영웅으로 묘사되긴 했지만 영웅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수많은 고통과 슬픔, 나약한 인간의 모습, 어머니 앞에서는 아기같은 모습 등 인간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9번째 시즌에 첫 합류한 뒤 다시 돌아온 민우혁은 "나만의 포인트를 찾기 보다는 뮤지컬 배우를 꿈꿀 때 정성화, 양준모 선배님의 '영웅'을 봤다. 내가 과연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저 선배들의 마음은 어떨까, 얼마나 무거울까 생각하며 봤다. 그 작품을 내가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게감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했다. 처음 이 작품에 함께할 당시에 선배님들이 만들어 왔던 걸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공연했다. 다시 안중근 역할을 하면서 더 풍성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자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적 지주인 어머니 조마리아 역에 임선애와 함께 캐스팅됐다.
박정자는 "15년 동안 '영웅'을, 조마리아를 기다렸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어머니 조마리아가 있기 때문에 안중근이라는 아드님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번 공연에 함께 참여하면서 내가 가장 부자인 것 같다. 이렇게 자랑스럽고 멋지고 훌륭한 안중근 아들 셋을 맞이했다는 건 배우 아니면 이런 축복을, 행운을 가질 시간도 자격도 없을 거다. 무척 행복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일본 배우 노지마 나오토가 교도관 치바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치바는 안중근 의사의 신념과 인품에 감명받아 그를 평생을 기린 인물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 직전 치바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이다)’이라고 적힌 유묵을 남겼다.
노지마 나오토는 "영화도, 뮤지컬도 치바 역할과 똑같은 마음으로 한다. 영화 촬영 전에는 몰랐는데 촬영 끝나고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일본에서 역사를 많이 공부했다. 치바 선생님과 안중근 선생님 이야기가 없다. 책 하나가 있는데 그 책을 많이 보고 역사 공부도 많이 했다. '영웅'이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지 않나. 많이 공부하고 오디션에 갔다. 연기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비롯돼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성화는 노지마 나오토에 대해 "치바를 모신 사당이 있다. 사당에 직접 가서 그분을 뵙기도 하고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에도 가면서 치바의 마음이 무엇인지 평소에 많이 궁금해했다고 한다. 그러다 이 작품을 알게 되고 영화에도 참여하고 공연에도 참여하고 싶어 직접 대표님들을 만났다. 본인의 의지가 많이 담긴 캐스팅이었다"라며 곁들였다.
안중근과 대립하는 제국주의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김도형, 서영주, 이정열, 최민철이 캐스팅됐다. 유리아, 정재은, 솔지가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를 연기한다.
푸근하고 의리 있는 안중근의 친구 왕웨이 역으로는 왕시명과 방보용이 출연한다. 독립군과 안중근을 돕는 밝고 쾌활한 소녀 링링 역은 오윤서, 그룹 위키미키(Weki Meki) 최유정이 맡아 작품에 활력을 더한다.
화교 배우인 왕시명은 "어릴 때부터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피난을 오셔서 한국에서 터전을 만드셨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왕시명은 "우리집이 중국집을 하고 있다. 꽤 오래된 중국집이다. 한국에 배고프시고 힘드신 분들도 오셔서 요리도 배우시고 같이 살면서 키워나가셨던 이야기를 어릴 때부터 들으면서 자랐다.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얼마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커왔던 생각을 하면서 왕웨이라는 역할에 묻어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8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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