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바르기만 하면 '피임'? 최근 주목받는 男 피임약, 임상 2상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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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피부에 바르는 남성용 피임 '젤'(gel)이 정자 수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아동 보건 인간 발달연구소 다이애나 블리스 피임 개발프로그램 실장은 "남성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 수단을 항상 필요로 해왔다"며 "다만 아직 임상 2상을 마친 상태라 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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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아동 보건 인간 발달연구소(NICHD)는 18~50세 남성 222명을 대상으로 직접 개발한 젤의 피임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 남성에게 매일 한 번씩 티스푼(약 5g)만큼의 피임 젤을 양쪽 어깨에 도포하도록 했고, 이후 이들의 정자 생성 능력을 분석한 임상 2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평균 8주 후 참가자 중 86%에서 정자 생성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젤이 함유한 성분이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억제해 정자의 수를 대폭 줄인 것이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8주 만에 효과가 나타난 것은 기존에 예측했던 기간보다 빠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피임 젤은 성욕 감퇴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유지해 기존 성기능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한편 피임 젤은 '세게스테론 아세테이트'라는 성분과 남성 호르몬 등을 섞은 손 세정제 질감의 젤이다. 이 젤을 어깨와 등에 바르면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진은 피임 젤에 남성 호르몬을 추가해 성욕 감퇴 등 예상치 못한 피임 젤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었다.
연구를 주도한 아동 보건 인간 발달연구소 다이애나 블리스 피임 개발프로그램 실장은 "남성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 수단을 항상 필요로 해왔다"며 "다만 아직 임상 2상을 마친 상태라 출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상 2상을 마치면 임상 3상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 단계는 약물이 상용화되기 전 가장 마지막 단계로, 평균 수천 명 가량의 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1~4년 정도 소요된다. 이어 블리스 실장은 "피임 젤은 이론상으로는 하루 정도 바르지 않아도 문제는 없지만, 3~5일 사용을 중지하면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보스턴시에서 개최된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학술회의'에서 지난 2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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